활성화 방안 찾기 어려운 산단 [도심 속 외딴섬, 산단을 깨우자·(2-3)]

한달수 2026. 1. 26.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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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생부터 공장 위주 부지… 높은 임차비율·재원에 막혔다

1970년대 이주, 녹지면적 확보 못해
작년 3분기 남동산단내 임차 63.6%
수소하이테크센터 반대 여론에 좌초
기술개발 연구시설 건립 잠정 보류

준공된 지 30년 이상 지난 인천 노후산단들은 편의점·식당 등을 설치할 수 있는 편의시설용지 면적이 매우 부족하다. 26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주안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공장들이 가동되고 있는 모습. 2026.1.26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인천지역 산업단지의 낙후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예산이 십수년 넘게 투입되고 있지만, 산단 종사자들이 체감할 만한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제조업 기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문화·여가시설 등을 결합한 산단 내 복합개발 사업이 인천에서도 추진됐으나 재원을 마련할 방법을 찾지 못해 무산되는 등 뾰족한 해법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 ‘공장 쪼개기’… 임차비율 높은 인천 노후산단 손대기 어렵다

수도 서울의 환경 개선을 위해 1970년대부터 공장 이주 정책이 시작되면서 인천에 형성된 산단은 공업시설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계획 과정에서 지원시설 부지나 녹지 면적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했다. 제조업이 핵심 산업이었던 만큼 근로 환경이나 여가·문화시설을 고려하기보단 공장 용지를 충분히 공급하는 게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 짧게는 30년, 길게는 50년을 넘긴 인천의 노후산단 환경을 바꾸기 위해 인천시도 노후공장 리뉴얼 사업 등 각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매년 지원하는 예산 규모가 한정돼 있고, 이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들도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만큼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 입장에서 선뜻 나서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임차 형태로 공장을 가동하는 기업이 많은 것도 인천 산단의 환경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근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공장 구조를 바꾸려면 임대인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국산업관리공단 ‘국가산업단지 산업동향’ 자료를 보면 인천 남동산단 내 전체 입주업체 중 임차형태로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의 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63.6%로 전국 산단 평균(45.0%)보다 높았다. 부평산단과 주안산단은 같은 기간 임차기업 비율이 35.9%와 32.5%로 낮은 편이었지만, 3년 전 20%대에서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 앵커기업·복합개발 등 산단 활성화 방안 ‘재원 부담’에 좌초

오랜 시간 전통 제조업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한 인천 노후산단의 환경을 한 번에 바꾸기는 어려운 만큼 산단 내 유휴부지 등에 벤처·창업·여가·문화시설 등이 결합한 복합시설을 건립해 청년들을 유입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인천 산단 중 규모가 가장 큰 남동산단은 2024년 대한상공회의소 인천인력개발원 부지에 현대자동차 수소하이테크센터 건립 사업이 추진되기도 했다. 현대차가 수소 모빌리티 연구개발과 정비 관련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인프라를 이곳에 세우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수소 충전 시설에 대한 인근 지역 주민들의 반대 여론에 부딪혔고, 수익성이 낮다는 문제로 사실상 무산됐다.

남동산단을 관리하는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본부는 수소하이테크센터 사업의 대안으로 인천인력개발원 부지에 오피스텔과 도심형 생활주택 등을 분양해 얻은 수익을 바탕으로 남동산단 입주기업의 기술 개발과 실증사업 등을 지원하는 연구시설 건립을 추진했다. 정주여건을 조성해 장기적으로 청년들이 남동산단에 유입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계획 역시 재원 확보 방안을 찾지 못해 잠정 보류된 뒤 현재까지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산업단지공단 인천본부 관계자는 “인천인력개발원 부지를 활용한 복합개발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진행 중인 절차는 없다”며 “올해 안에 가시적인 결과를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한달수 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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