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창 부비며 반겨줘 고마웠어"… 청주동물원 호랑이 이호 '굿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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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충북 청주동물원에서 태어나 생애 전체를 이곳에서 지낸 터줏대감, 시베리아 호랑이 '이호'가 노화로 세상을 떠났다.
2006년 청주동물원에서 출생한 이호는 수컷 '호붐', 암컷 '호순'과 함께 이곳을 대표해 온 호랑이 3남매였다.
2023년 호붐이가 노화로 먼저 세상을 떠나고 이번에 이호마저 죽음을 맞이하면서 이제 청주동물원 내 호랑이는 호순이만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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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노화로 20년 삶 마감… 부검은 안 해
지난해 '내성발톱 치료' 영상으로 주목받아

20년 전 충북 청주동물원에서 태어나 생애 전체를 이곳에서 지낸 터줏대감, 시베리아 호랑이 '이호'가 노화로 세상을 떠났다.
청주동물원은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암컷 호랑이 이호가 지난 24일 정오에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사인은 노화에 따른 자연사로 추정된다. 동물원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로 사후 부검을 대신했다"고 덧붙였다. 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장을 맡고 있는 김정호 수의사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20년 동안이나 다가와 철창을 부비며 반겨줘서 고마웠다! 나이 든 몸을 수고롭게 해서 미안했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매일은 장담할 수 없지만, 꽤 오랫동안 너를 기억할게 친구. 먼저 가 있어!"라며 이호를 추모했다.

2006년 청주동물원에서 출생한 이호는 수컷 '호붐', 암컷 '호순'과 함께 이곳을 대표해 온 호랑이 3남매였다. 관람객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은 3남매 중에서도 이호는 특히 순한 성격으로, 유독 '사람을 잘 따르는' 호랑이였다고 한다. 태어나자마자 어미 호랑이에게서 떨어져 사람 손에 의해 '인공포육'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EBS 다큐멘터리 '극한직업'에 출연해 내성발톱을 치료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 관심을 끌기도 했다. 2023년 호붐이가 노화로 먼저 세상을 떠나고 이번에 이호마저 죽음을 맞이하면서 이제 청주동물원 내 호랑이는 호순이만 남게 됐다.
청주동물원은 2014년 환경부의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2024년엔 전국의 '첫 거점동물원'으로 각각 지정됐다. 관람 위주가 아니라 구조된 동물의 치료와 적응, 종 보전·증식에 집중하면서 야생동물 의료 거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시베리아 호랑이는 서식지 파괴·무분별한 밀렵으로 멸종위기에 처해 있으며,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도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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