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경기본부 옛행사, 올해 ‘새 주인’ 찾는다
직원 숙소 등 재매각 절차 돌입
감정가 414억·48억, 4차례 유찰
내달 감정평가… 3~4월 중 입찰
화성 인근 고도제한 사업 걸림돌

한국은행 경기본부의 수원 영화동 구 행사가 이르면 3월부터 다시 매각 절차에 나선다. 지난 2023년 수원 이의동의 경기융합타운 신 행사로 자리를 옮긴 이후 2년여간 구 행사의 매각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이번에는 새로운 쓰임을 찾게 될 지 주목된다.
한국은행 경기본부에 따르면 오는 2월부터 매각 대상인 구 행사와 직원숙소에 대한 감정평가를 새롭게 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감정평가의 유효기간이 만료됨에 따른 것으로 1~2개월 정도 소요된 이후 이르면 3월에서 4월 중 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동 구 행사와 직원숙소는 앞서 2023~2024년까지 4차례 가량 유찰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구 행사는 414억원, 직원 숙소는 48억원의 감정액으로 평가받았다. 매각 절차를 진행하는 중에 문의는 있었지만, 실제 입찰에 참여한 곳은 없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華城)’이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고도제한과 사업허가 등의 까다로운 점들로 인해 민간에서는 해당 건물에 대한 사업성을 찾기가 어려운 것이 유찰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26일 찾은 구 행사는 문은 굳게 잠겨 있었지만 쓰지 않은 시간 만큼 다소 세월에 바랜 건물의 외관 외에는 조경 등은 깔끔하게 관리가 되고 있었다. 한은 경기본부는 CCTV의 기능을 일부 돌려 건물을 살피고, 직원들도 돌아가며 구 행사를 방문해 미관과 경비·시설을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원시와의 협의 결과에 따라 매각 전까지 적절한 활용 방안을 찾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시는 한은 경기본부 측에 해당 부지를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문의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관련법상 문제가 생길 시 토지주에게 책임이 있기 때문에 사고나 민원 등이 발생할 여지에 대한 대응 방안을 가져올 시 협의가 가능한 방향 정도만 이야기가 오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단, 한국은행 측은 업무용으로 쓰이지 않는 행사 등에 대해서는 매각이 원칙이라는 입장이다.
영화동 행사는 1972년 8월 18일 한국은행 수원지점이란 명칭으로 개소했고, 이듬해엔 현 규모인 대지면적 9천955㎡, 연면적 5천463㎡, 지하 1층~지상 3층으로 신축 조성했다. 2002년엔 수원지점에서 경기본부로 명칭을 변경했다. 직원숙소는 대지면적 1천141㎡, 연면적 952㎡로 지하 1층에서 지상 3층 규모로 만들어져 있다.
한국은행 경기본부 관계자는 “감정평가가 완료되는 대로 매각 절차를 진행할 예정으로, 본점과 협의해서 적극적으로 매각 방법을 찾겠다”고 전했다.
/구민주 기자 kumj@kyeongin.com
Copyright © 경인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