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상장 등 플랜B도 쉽지 않아…재무적 투자자 엑시트 골머리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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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 1월 26일 17:07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LS가 중복상장 논란에 증손자회사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심사를 전격 철회하면서 기업공개(IPO)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다른 비상장 계열사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LS그룹의 비상장 계열사는 미래 성장성이 높지만 당장은 수요가 정체된 산업에 속해 있다"며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어서 모기업에 의존하거나 IPO로 투자 자금을 조달해야 했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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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 명목 투자자금 받았는데
부채비율 때문 메자닌 조달도 못해
LS MnM 등 비상장 계열사 비상등
이 기사는 2026년 1월 26일 17:07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LS가 중복상장 논란에 증손자회사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심사를 전격 철회하면서 기업공개(IPO)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다른 비상장 계열사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LS그룹은 에식스솔루션즈 이외에도 LS이브이코리아, LS파워솔루션, LS MnM, LS이링크 등 다수 계열사 IPO를 염두에 둬왔다. 이들은 대부분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 단계에서 재무적투자자(FI)의 지분 투자를 받았기 때문에 중복상장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IPO 이외의 대안을 찾아 FI에게 투자금을 돌려줘야 한다. 하지만 당국의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이어서 해외 상장을 대신 추진하기는 쉽지 않다. 향후 재무 부담 가능성으로 메자닌(주식과 채권 중간 형태의 상품)이나 주가수익스와프(PRS)를 통한 자본 조달에도 한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S는 에식스솔루션즈의 신규 상장 신청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2조 원 이상의 가치로 IPO를 진행해 5000억 원가량의 공모 자금을 모으려 했다. 하지만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신규 상장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 의원들과의 오찬에서 LS그룹을 거론하며 중복상장 문제를 지목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더 이상 IPO를 진행하기 어려워졌다. LS 관계자는 “소액주주·투자자 등 내·외부 이해관계자들이 제기한 우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주주 보호 및 신뢰 제고를 위해 상장 추진 철회를 결정했다”며 “FI와 새로운 투자 방안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LS는 2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예정대로 실시하고, 주주 배당금을 40% 늘려 적극적인 밸류업에 나설 계획이다.
LS그룹은 대규모 자본적 지출(CAPEX)이 필요한 산업 내 다수의 비상장 계열사를 가지고 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전기차용 권선 제조가 주력 사업이어서 전기차 수요 정체 속 모회사의 지원 없이는 신규 투자를 확대하기 어렵다. LS이브이코리아는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부품을 제조하고 LS MnM은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한다. LS이링크 역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관련 산업 침체 속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쉽지 않다. IB 업계 관계자는 “LS그룹의 비상장 계열사는 미래 성장성이 높지만 당장은 수요가 정체된 산업에 속해 있다”며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어서 모기업에 의존하거나 IPO로 투자 자금을 조달해야 했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들 기업 대다수는 설비투자를 목적으로 상장 전 지분 투자를 받았다. LS는 추후 FI에 투자금을 돌려줘야 하는데 중복상장을 둘러싼 여론과 당국의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이어서 국내·해외 IPO 모두 현실적으로는 추진하기 쉽지 않다. 대안적 자금 조달 방식인 교환사채(EB)·전환사채(CB)는 부채비율 상승으로 무한정 늘릴 수 없고 PRS도 최근 신용평가사가 자본 대신 부채로 해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PRS는 계약 만기 시 주가가 기준가(최초 매입 단가)보다 낮거나 높으면 거래 당사자들이 서로 차익을 물어주는 파생상품이다. 기준가보다 주가가 낮아지면 기업이 투자자에게 손실 금액을 보전해야 해 부채 성격을 띠고 있다. 한 증권사 부채자본시장(DCM) 본부장은 “해외 상장, 메자닌 조달, PRS 발행 모두 섣불리 추진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며 “자금 조달이 막히면 선제적 투자도 어려워지는 만큼 미래 성장성을 잃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덕연 기자 grav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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