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학업 부담에 비상 걸린 청소년 정신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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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으로 인한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서울 10대들의 정신건강이 가장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명의 1등을 제외하고 나머지 학생들은 열등감에 사로잡혀 마음 건강이 무너지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원동력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높은 교육열인 것은 분명하지만 비뚤어진 교육열은 우리 청소년들을 병들게 하는 지름길이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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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으로 인한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서울 10대들의 정신건강이 가장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 간 서울에서만 극단적 선택을 한 청소년들이 무려 185명에 이르렀고, 이중 44.9%가 명문 학교와 학원이 몰려있는 강남의 학군지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이었다. 자해를 시도한 청소년 수도 1만 명을 넘었다. 시기적으로는 학기 초에 이런 불행한 일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교육환경이 좋고 교육열이 높을 곳일수록 학생들이 느끼는 경쟁과 비교, 부담감이 커져 학군지 잔혹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러다보니 강남 일대에는 한 건물 건너 소아정신과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만큼 위기에 내몰린 청소년들이 많다는 뜻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단계에서부터 매일 여러 개의 학원에 다니느라 몸과 마음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가 된다. 부모의 과도한 기대가 자녀들에게는 더욱 큰 압박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 명의 1등을 제외하고 나머지 학생들은 열등감에 사로잡혀 마음 건강이 무너지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소아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받고 심지어 성적을 올리기 위해 ADHD약까지 복용하는 무리한 일도 벌어지고 있다.
영어 학원 입학을 위한 4세·7세 고시란 말이 나올 정도로 비뚤어진 교육열이 횡행하고 있다. 부모의 과도한 욕심이 자녀들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너무 눈에 보이지만 이에 개의치 않는 부모들도 많다. 사교육을 다룬 드라마가 지극히 사실적인 것은 그런 현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어린 시절과 비교하며 자녀에게 모든 것을 투자하는 부모들이 그런 우를 범하기 싶다. 하지만 부모가 아무리 자녀의 교육에 올인해도 자녀 스스로의 노력이 뒤따르지 않으면 성적은 성적대로, 건강은 건강대로 망가지는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자녀는 부모에게 종속된 존재가 아니라 하나의 독립된 자아를 가진 존재다. 부모는 자녀에게 좋은 길을 갈 수 있도록 조언해주고 결정한 길을 잘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면 충분하다. 부모가 짜 준 스케줄대로 막무가내로 등을 떠미는 것은 아이의 자아성장과 자주성, 독립성을 막는 잘못된 선택이다. 오죽했으면 대학생이 된 자녀의 수강신청까지 대신 해주고 학점을 주지 않는 교수에게 항의전화를 하는 부모가 나오는 세상이 되었을까. 대한민국의 원동력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높은 교육열인 것은 분명하지만 비뚤어진 교육열은 우리 청소년들을 병들게 하는 지름길이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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