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스승’ 이해찬 별세…정치권 애도 물결
장례, 기관·사회장 31일까지 엄수
李대통령 "민주주의 확장 일생 바치셔"
우원식 "마지막까지 한반도 평화 헌신"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지난 25일 베트남에서 별세했다. 향년 73세다.
고인은 민주평통 아시아·태평양 지역회의 운영위원회 일정 참석을 위해 베트남 호찌민을 찾았다가 현지에서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같은 날 오후 2시 48분(현지시간) 별세했다.
민주평통은 고인의 유해가 26일 오후 11시 50분 대한항공편으로 국내로 이송된다고 전했다. 인천국제공항 도착 시각은 다음 날 오전 6시 45분이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장례는 민주평통과 더불어민주당이 함께 주관하는 기관·사회장으로 치러진다. 장례 기간은 이날부터 31일까지 닷새다. 사회장은 국가와 사회 발전에 기여한 인사가 별세했을 때 관련 단체와 사회 각계가 장례위원회를 꾸려 진행하는 방식이다.
1952년생인 고인은 7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대중 정부에서는 1998년 초대 교육부 장관을 맡았고,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 제36대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냈으며, 이재명 정부에서는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으로 활동했다.
또 2024년 제22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이재명 대통령,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함께 선거를 지휘하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비보가 전해지자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애도의 뜻이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은 오늘 민주주의 역사의 큰 스승을 잃었다"면서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해 일생을 바치셨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고인이 "재야의 민주화 운동부터 역대 민주 정부에 이르기까지 늘 중심에 서서 평생을 민주주의와 국가를 위해 헌신하셨다"며 "오랜 동지로서, 국정의 든든한 동반자로 함께했던 시간을 소중히 기억하겠다"고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 그 자체였다"면서 "마지막 순간까지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으로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헌신하셨던 선배님의 열정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일생을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 인권과 올바른 역사를 위해 모진 고초를 다 겪으며 헌신해 오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거목"이라며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아픔이 몰려온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평생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지키기 위해 헌신하셨다"며 "가르쳐주신 대로, 남겨주신 발자국을 기억하며 살겠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7선 국회의원과 국무총리를 역임하시며 오랜 세월 대한민국 정치 현장에서 소임을 다하셨다"고 적었다.
국민의힘에서는 최보윤 수석대변인이 논평을 내고 "급작스러운 비보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재야에서 시작해 국정의 책임을 맡기까지의 길은 우리 정치사의 한 장면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애도 기간을 정했다.
민주당은 애도 기간 동안 필수 당무를 제외한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당 차원의 추모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당원과 시민, 국민이 조문할 수 있도록 전국 각 시·도당에 분향소도 설치한다.
정청래 대표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되는 대로 현장에서 조문객을 직접 맞이하며 고인을 기릴 예정이다.
서울/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