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고령화 속 빈곤 확산…“일자리·소득원 다변화 시급”
장기요양·수급자 늘고 소득은 줄어…“근로 기회 넓혀야”

대구·경북 지역의 고령화 속도가 전국에서 가장 빠른 가운데, 노인 빈곤 문제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노인가구의 소득이 공적 지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실효성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26일 발표한 '지역 노인 빈곤 현황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대구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2%, 경북은 27.3%로, 각각 비수도권 광역시(20.7%)와 도(25.1%) 평균을 웃돌았다.
경북은 2019년, 대구는 2024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2042년에는 두 지역의 노인 인구가 180만2000명에 달해 현재(116만9000명)보다 5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러한 공적 지원만으로는 빈곤 해소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2024년 기준 상대적 빈곤선(중위소득의 50%)은 1인 가구 월 128만원, 2인 가구 월 210만원 수준이다.
같은 해 노인가구의 연간 평균 소득은 전국 3469만원, 대구 3108만원, 경북 3013만원으로 격차가 나타났다.
소득 구성도 차이를 보였다. 전국적으로는 근로소득 비중(29.8%)이 가장 컸지만, 대구는 공적 이전소득(31.8%), 경북은 사업소득(34.4%)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경북은 농가 비율이 높아 사업소득이 많은 것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두 지역 모두 공적 지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빈곤에 더 취약한 구조라는 분석이다.
노인의 일자리 참여 의향도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대구 노인의 23.6%, 경북 노인의 28.5%가 공공형 일자리에 참여하겠다고 응답했다.
선호하는 일자리 유형은 대구 61.3%, 경북 80.2%가 '공공형'을 꼽았다. 그러나 인구 10만 명당 공공형 일자리 수는 대구 8442개, 경북 1만821개로, 각각 비수도권 평균(광역시 9908개, 도 1만3061개)에 못 미쳤다.
노인 돌봄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노인장기요양보험 신청자 수는 2019년 12만8000명에서 지난해 17만2000명으로 5년 사이 33.9% 늘었다.
한은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노인 빈곤 완화를 위해 공적 지원 확대뿐 아니라 근로소득 등 추가 소득원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하다"며 "지원 자격 완화, 민간 참여 확대, 사회적 가치가 높은 신규 일자리 발굴 등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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