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오와 차은우, 소속사 리스크인가 탈세 카르텔인가 [엔터&비즈]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엔터테인먼트 기업 판타지오의 경영진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최근 국세청 조사4국이 판타지오 소속 아티스트 차은우를 상대로 고강도 세무조사를 진행한 결과 200억 원이 넘는 소득세 추징을 통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판타지오는 그간 잦은 최대주주 변경과 복잡한 지분 구조로 시장의 신뢰를 흔들어 왔다. 당시 미래아이앤지는 자본금 10억 원 미만, 자본 잠식률 50퍼센트 이상 등의 사유로 관리 종목에 지정된 회사였다. 재무적으로 취약한 미래아이앤지는 어떻게 판타지오의 최대주주가 됐을까.
남궁견 회장은 인수·합병(M&A) 전문가로 기업 엔케이물산(옛 고려포리머)을 이끌고 있다. 미래아이앤지는 엔케이물산의 자회사다. 업계는 미래아이앤지를 남궁견 회장과 그 측근들의 경영 라인 축으로 보고 있다.

미래아이앤지는 판타지오 지분을 확보한 이후의 경영 방향이 남궁견 회장 체제와 궤를 같이했다. 최대주주 변경 이후에도 판타지오의 주요 의사결정과 경영 기조는 남궁견 회장 중심으로 유지됐다.
실제로 미래아이앤지 단독 지배 구조는 오래가지 않았다. 이후 판타지오 지분은 미래아이앤지, 아티스트 관련 법인, 남산물산 등으로 분산됐는데 이들 법인 상당수가 남궁견 회장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네트워크로 분류돼 왔다. 법적으로 동일인은 아니지만, 사실상 같은 경영 그룹이다.
판타지오는 남궁견 회장이 운영해 온 과거 경영 방식과 유사한 체제를 갖추게 됐다. 남궁견 회장은 단일 법인에 지배력을 집중시키기보다는, 여러 법인을 통해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인수합병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기업을 운영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미래아이앤지를 통한 판타지오 최대주주 변경 역시 이 연장선으로 해석됐다.
판타지오의 복잡한 경영 구조에는 남궁견 회장이 있는 것이다. 그는 과거부터 여러 기업 인수합병과 지분 재편에 관여해 왔으며, 판타지오 역시 인수 이후 경영 안정성보다는 자금 흐름과 지배 구조 변화가 더 두드러졌다. 엔터 기업의 본질인 매니지먼트 역량 보다는 몸집 키우기에 집중한 것이다.

최근에는 남궁견 회장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E&A 관련 이슈와, 엔터테인먼트 업계 내 추가 인수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판타지오를 장기적 콘텐츠 기업으로 키우기보다는 금융적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물론 이 같은 운영 방식이 불법인 것은 아니지만 기업 운영 철학에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문화 콘텐츠, 사람(아티스트)가 자산이 되는 엔터 기업에는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이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 바로 차은우를 둘러싼 탈세 논란이다. 고결함에 가까운 이미지를 구축해 온 차은우에게 역대 최고 수준의 세금이 추징된 것 자체가 평판에 치명타다.
판타지오의 아티스트 세무 관리 실패인지 판타지오와 차은우, 그의 모친이 탈세를 위해 카르텔을 형성한 것인지 정확한 진위 여부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들 사이에는 분명 페이퍼 컴퍼니가 존재했다. 수백 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연예기획사가 강화도 장어집에 주소를 두고 있다면 누가 의심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러한 계약 구조 자체가 '세금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된 것'이라는 의구심을 주기 충분하다.
경영난에 시달리는 판타지오는 왜 일개 식당과 소속사 캐시 카우인 차은우의 매출을 나눴을까. 실제로 불법적인 조세 포탈이 있었는지, 단순한 세무 해석 차이에 따른 추징 논의였는지는 공식 결과가 나오지 않는 한 판단할 수 없다. 그럼에도 논란이 커지는 이유는 판타지오가 과거부터 보여준 불투명한 지배 구조와 경영 방식이 이러한 의혹을 증폭시키는 토양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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