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멀어지는 서방…조용히 웃는 中 전기차

조양준 기자 2026. 1. 2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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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캐나다 등 주요 서방국들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공고히 하던 수입 장벽을 크게 낮추고 있다.

2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영국과 유럽연합(EU), 캐나다에서 중국 전기차에 대한 수입 규제 완화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역시 "미국과 캐나다는 매우 통합된 시장"이라면서 "캐나다가 (전기차 등) 중국산 저가 상품을 미국으로 쏟아붓는 통로가 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한 어조로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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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中체리자동차에 생산기지 내줘
EU·캐나다는 관세 수입장벽 완화
서방, 갈등 격화 美 압박카드 활용
中전기차 유럽·북미 수출확대 수혜
美 “중국산 쏟아 붓는 통로 될 것” 날 선 비판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의 소형 전기차 시걸(Seagull)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유럽과 캐나다 등 주요 서방국들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공고히 하던 수입 장벽을 크게 낮추고 있다. 관세 압박 강도를 더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무역 마찰이 계속되자 중국과의 무역 관계 개선을 지렛대로 삼으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MAGA·마가)가 오히려 저가 중국산 전기차에 동남아시아와 남미에 이어 유럽 시장까지 열어주는 역효과를 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영국과 유럽연합(EU), 캐나다에서 중국 전기차에 대한 수입 규제 완화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 정부는 자국 자동차 제조사인 재규어랜드로버(JLR)의 영국 내 공장 한 곳을 중국 체리자동차에 생산 기지로 내주는 방안을 중국 정부와 협의 중이다. FT는 이달 29일부터 사흘 동안 중국을 방문하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라면서 “영국 정부는 중국과 ‘상호 이익’이 될 것이라는 인식하에 (실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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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는 이에 앞서 이달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하고 있던 최대 35.3%의 관세를 철폐하고 대신 최저 판매가격 제도를 도입했다. 중국과 무역 갈등의 핵심 쟁점이었던 전기차 수입 제한을 푼 것이다. EU에 뒤이어 캐나다도 이달 중국산 전기차에 매겨오던 100% 관세를 철폐하는 대신 연간 수입 물량을 4만 9000대로 정하고 이에 대해 6%의 관세만 부과하는 파격적인 정책 전환을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조치가 중국산 전기차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는 동남아시아와 남미 등에서 나타나고 있는 높은 점유율에 힘입어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총 3440만 대(전기차·내연차 종합)를 판매해 세계 최대 자동차 판매국에 올랐다. 여기에 유럽과 캐나다의 시장 개방 영향으로 EU의 경우 10%, 북미는 1%대에 그치는 점유율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제일재경은 EU에서 중국산 전기차의 판매량이 앞으로 3년 동안 연평균 20% 고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올해는 중국 전기차의 글로벌 진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미국은 유럽과 캐나다의 조치에 날 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중국과의 (무역) 합의는 캐나다에 재앙”이라며 “캐나다가 체계적으로 자멸하고 있다”고 압박 강도를 높였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합의를 명분으로 캐나다에 관세 100%를 매기겠다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역시 “미국과 캐나다는 매우 통합된 시장”이라면서 “캐나다가 (전기차 등) 중국산 저가 상품을 미국으로 쏟아붓는 통로가 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한 어조로 반발했다. 이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수준으로 무역 관계를 확대할 의도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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