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사이클 온기 소부장 종목에도 퍼졌다
출하량 늘어야 랠리 본격화
◆ 파죽지세 코스피 ◆
로봇주의 독주 속에 소외됐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종목들이 폭발적인 급등세를 연출하며 코스닥을 밀어올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가 주도하던 '반도체 랠리'의 온기가 마침내 코스닥 중소형주로 옮겨붙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반도체 패키징 업체 피에스케이홀딩스 주가는 이날 하루 새 13.41% 급등했다. 반도체 테스트 부품주인 리노공업과 패키징용 레이저 장비 업체 이오테크닉스는 각각 9.61%, 7.85% 올랐다. 이날 소부장주 급등은 반도체 업황 호조가 소부장 기업들의 실적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연초부터 고공행진을 벌이는 동안 소부장 관련주는 상대적으로 무거운 주가 흐름을 보인 바 있다. 이러한 대형주·소부장주 간 괴리는 반도체 업황 회복의 성격 차이에서 비롯됐다. 인공지능(AI) 인프라스트럭처 투자와 시장의 재고 조정으로 반도체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범용 반도체를 포함한 전체적인 출하량 증가세는 여전히 더디기 때문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반도체 업황 개선은 생산량 증가보다는 가격 상승이 주도하고 있다"며 "대형주는 가격 상승만으로도 이익 개선이 가능하지만, 소부장은 실제 웨이퍼 투입량 등 물량이 늘어나야 실적이 상승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현재 가격이 반도체 대형주 이익 개선을 주도하는 국면을 지나 소부장 기업들의 이익 턴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전공정으로 온기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반도체 가격 상승뿐 아니라 물량 증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 연구원은 "대형주를 따라가는 추격 매수보다는, 향후 실제 물량 반등이 확인될 때 전공정으로 비중을 넓히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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