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삼성, K코인 국가대표 뜬다…'갤럭시 코인 결제' 성큼

박인혜 기자(inhyeplove@mk.co.kr),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이희수 기자(lee.heesoo@mk.co.kr) 2026. 1. 2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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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신한금융·하나금융, 원화 스테이블코인 의기투합
코인동맹 1순위 떠오른 삼성
진옥동·함영주 직접 '러브콜'
삼성월렛 생태계 활용 구상
카카오·토스도 가상화폐 강화
컨소시엄 합류 가능성에 주목

◆ 스테이블코인 ◆

금융사와 빅테크, 대기업들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참여 방안에 대한 여러 선택지를 놓고 고민을 이어가는 가운데 삼성이 다양한 곳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발행도 중요하지만 사용량을 늘려야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이 뿌리내리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삼성이 코인 동맹 파트너 1순위 후보로 거론되는 것이다. 국내 최대 제조 대기업이면서 해외 기반이 있고 '삼성월렛' 등 휴대폰 내 탑재된 결제 서비스까지 갖춘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26일 금융권과 재계에 따르면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대부분의 규모 있는 기업들이 삼성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 측의 한 인사는 "스테이블코인과 연관 있는 기업들은 최소 한 번 이상 다 접촉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삼성에 강력한 러브콜을 보내자 결국 신한과 하나를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의 잠재적 파트너로 사실상 낙점한 것이다.

삼성은 갤럭시 스마트폰이라는 하드웨어와 휴대폰 내 삼성월렛 서비스를 보유한 삼성전자는 물론 관련 보안 등 기술을 가진 삼성SDS, 금융 관련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삼성카드·삼성증권 등 금융사까지 갖췄다.

다만 은행은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준비금 등을 담당해줄 파트너가 필요하다. 은행 부문에서 경쟁력이 상당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연합군은 삼성에 든든한 아군이 될 수 있다.

신한과 하나가 보유한 우호군 라인업도 매력적이다. 신한금융은 국내 최대 카드사 중 하나인 신한카드와 신한라이프, 신한투자증권 등이 업계에서 상당한 파워를 가지고 있고 코인거래소인 코빗과도 사업적으로 연관 관계를 맺고 있다. 또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해외 사업에서 가장 앞서 있다. 특히 베트남 영업 기반이 탄탄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는 데 핵심 네트워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하나금융은 가상자산 시장의 핵심 중 하나인 두나무·네이버 연합군에 오랜 기간 공들이고 있어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원화 스테이블코인 분야에서 경쟁력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하나금융은 이미 지방은행을 보유한 지방금융지주와 지역화폐 관련 스테이블코인 서비스를 준비하고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카드와도 여러 논의를 이어가는 등 다방면으로 영토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세 주체가 코인 동맹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지만 최종 컨소시엄 구성까지는 여전히 변수가 많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물밑에서 이해관계자끼리 다양한 이합집산이 이어지고 있다"며 "디지털자산기본법이 제정된 이후 컨소시엄 구성의 구체적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삼성도 신한·하나와의 드림팀 구성에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최종 결론이 도출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삼성 측 관계자는 "정부가 법제화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어떤 규칙을 도입하느냐에 따라 최종 파트너 선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참여할지도 다시 원점에서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철저히 규제 중심 시장으로 조성되고 무제한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도 담보할 수 없는 환경이라면 삼성이 아예 발을 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 외에 빅테크와 핀테크 쪽에서는 카카오나 토스 등의 행보도 주목되고 있다. 두나무와 지분교환 등을 단행하며 가상자산 쪽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카카오뱅크나 카카오페이 등 계열사와 함께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핀테크 분야에서 '돌풍'을 일으킨 토스도 마찬가지다. 하나은행은 토스 계열사인 토스뱅크의 지분 8.96%(2024년 기준)를 보유한 3대 주주라는 점에서 향후 금융지주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토스가 합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토스는 현재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 등을 검토하고 준비하고 있어 주도적으로 나서기보다 플레이어 중 하나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도 있다.

결국 문제는 금융당국과 국회의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이다. 현재 은행 2곳 이상이 지분 50%에 1주 이상을 보유하는 쪽으로 컨소시엄을 짜자는 의견이 대세이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반대 의견이 꽤 있다.

법 제정이 늦어지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법이 어떻게 제정될지에 따라 은행이 2개가 될 수도 있고 3개가 될 수도 있다"면서 "현재로선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준비하되 시장이 일단 열렸을 때 도태되면 끝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인혜 기자 / 차창희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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