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가남읍 주민들 “의료폐기물 임시보관소 웬 말이냐” 강력 ‘반발’

김규철 2026. 1. 2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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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 가남읍 건장리와 은봉리, 심석1·2리 주민들이 ㈜에너지경주가 추진 중인 '의료폐기물 임시보관소' 설치 계획에 강력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여주시와 가남읍 주민 등에 따르면 ㈜에너지경주는 현재 토양정화업으로 활용 중인 여주시 가남읍 은봉길 65-2 일원 공장 부지 약 4천600㎡를 의료폐기물 임시보관소로 사용하기 위해 한강유역환경청에 용도변경 승인을 신청했으며, 한강유역환경청은 최근 여주시에 검토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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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 가남읍 사회단체 및 비상대책위원회, 건장리 주민들이 '의료폐기물 임시보관소' 설치 계획에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규철기자

여주시 가남읍 건장리와 은봉리, 심석1·2리 주민들이 ㈜에너지경주가 추진 중인 '의료폐기물 임시보관소' 설치 계획에 강력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들 주민은 26일 공장 부지에서 "주거지 인근에 의료폐기물 시설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여주시와 가남읍 주민 등에 따르면 ㈜에너지경주는 현재 토양정화업으로 활용 중인 여주시 가남읍 은봉길 65-2 일원 공장 부지 약 4천600㎡를 의료폐기물 임시보관소로 사용하기 위해 한강유역환경청에 용도변경 승인을 신청했으며, 한강유역환경청은 최근 여주시에 검토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업체는 현재 남양주시 오남읍에서 폐기물 보관업을 운영 중으로, 물류비 절감 등 경제성을 이유로 사업장의 여주시 이전을 추진하는 것이다.
 
(주)에너지 경주가 한강유역환경청에 '의료폐기물 임시보관소' 설치 신청을 한 공장 부지. 김규철기자

문제의 의료폐기물 임시보관소는 경기도 내 1곳만 설치가 가능한 시설로, 병·의원 등에서 발생한 의료폐기물을 소형차량에서 대형차량으로 옮겨 싣기 전 임시 보관하는 역할을 한다. 1천920㎥ 규모의 냉장시설을 갖추고, 전용용기에 밀폐 포장된 의료폐기물 1t(5일 기준)과 최대 29.7t(2일 기준)을 보관할 수 있는 냉장형 창고 기능을 수행한다.

법적 요건상 저촉사항이 없을 경우 승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인근 주민들의 불안과 반발은 급속도로 확산됐다.

이에 건장리 일대 주민들과 가남읍 사회단체들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긴급 구성하고, 이날 오후 공장 부지 앞에서 대규모 반대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이홍균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각 마을 이장, 사회단체 관계자,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의료폐기물 임시보관소 절대 반대"를 외쳤다.

주민들은 약 1시간 동안 '의료폐기물 보관소 절대 반대', '인체조직 적출물 폐기물이 웬 말이냐', '혈액투석 폐기물이 말이 되느냐'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강하게 항의했다.
 
'의료폐기물 임시보관소' 설치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가남읍 지역 주요 도로 곳곳에 걸려 있다. 김규철기자

이홍균 비대위원장은 "냉장시설이라고 하지만 의료폐기물 자체가 주민건강과 환경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의료폐기물은 2차 감염의 위험이 있는 위해물질이고 해당 부지는 주거밀집지역과 농경지가 있다. 관계기관에서도 현명한 판단으로 불허가 처분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명호 ㈜에너지경주 대표는 "주민들과 협의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설치 소식이 알려져 반발이 커진 것 같다"며 "주민들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더 이상 사업을 진행하지 않고 보류하겠다"고 했다.

여주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시 관계자는 "관계부서와 함께 인·허가 사항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며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검토의견서를 한강유역환경청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료폐기물 임시보관소 설치를 둘러싼 주민 반발과 행정 판단이 맞물리면서, 향후 사업추진 여부를 둘러싼 지역사회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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