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서 길어 올리는 K-문화의 뿌리…비움박물관 ‘2026 인문학 산책’ 연다
전통예술·철학·판소리로 읽는 K-문화 근원
진옥섭·조성환·배일동 초청, 무료 강연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비움박물관이 '비움에서 평화의 길로'를 대주제로 한 '비움박물관 인문학 산책'을 개최한다.
이번 인문학 산책은 지난해 가을·겨울 시기에 진행된 인문학 강연을 잇는 연속 기획으로, 한국 문화의 원형과 사상적 뿌리를 되짚고 이를 바탕으로 K-문화의 세계적 확장 가능성을 모색하는 장으로 기획됐다.
비움박물관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문제의식을 중심에 두고, 전통 예술과 철학, 소리와 서사를 통해 한국 문화의 깊은 층위를 오늘의 언어로 다시 읽어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빠른 속도로 소비되는 K-콘텐츠 이면에 자리한 문화적 원형과 정신적 토대를 성찰함으로써, 한국 문화가 세계와 만나는 보다 단단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1월부터 3월까지 이어지는 강연에는 전통 연희, 한국 철학, 판소리라는 서로 다른 영역의 대표 강연자들이 나선다.

내달 27일에는 조성환 원광대학교 철학과 교수가 '21세기 한국 철학을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강연한다. 조 교수는 기후인문학연구소 소장이자 '사상계' 편집주간으로 활동하며 한국 철학의 현대적 의미를 탐구해 온 학자로 이번 강연을 통해 세계사적 전환기 속에서 한국 철학이 지닌 사상적 자산과 K-문화의 철학적 토대를 조명할 예정이다.

행사를 공동 주관한 참배움터 관계자는 "이번 인문학 산책은 한국 문화의 '원형'을 다시 비우고 들여다보는 시간이다"며 "전통 예술과 철학, 소리 속에 담긴 한국적 가치가 어떻게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지를 함께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비움박물관 관계자는 "K-문화가 세계로 확장되는 현재, 그 근간이 되는 사상과 미학, 생활문화의 깊이를 다시 묻는 일이 중요하다"며 "이번 인문학 산책이 한국 문화의 뿌리를 성찰하고 미래의 방향을 가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유일의 사립 민속박물관인 비움박물관은 이영화 관장이 수집한 한국 근현대 민속품 3만여 점을 개방형 수장고 방식으로 전시하며 생활사와 민속문화의 원형을 시민과 공유해 오고 있다. '비움박물관 2026 인문학 산책'은 매월 마지막 금요일 오후 7시 비움박물관에서 열리며, 한국 문화와 인문학에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윤태민 기자 ytm@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