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장 건설? 트럼프 관세 인하가 먼저… 폭스바겐의 반격 [Global]

강서구 기자 2026. 1. 2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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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자동차 관세가 인하되지 않으면 미국 내 공장 건설 계획을 철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다른 독일 자동차 업체와 달리 미국 내 현지 공장이 없다.

폭스바겐이 미국의 상호 관세로 부담한 비용은 수조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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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글로벌브리핑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CEO
美 공장 건설 계획 철회 언급
“관세 인하해야 대규모 투자”
美 관세 부과로 발생한 비용
지난해 1~9월 21억 유로
아우디 공장 설립 무산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자동차에 15%의 상호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자동차 관세가 인하되지 않으면 미국 내 공장 건설 계획을 철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1월 26일(현지시간) 올리버 블루메 최고경영자(CEO)의 인터뷰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9월 유럽산 자동차에 27.5%를 부과했던 관세를 15.0%(2025년 8월 1일부터 소급 적용)로 낮췄지만,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셈이다.

올리버 블루메 CEO는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와의 인터뷰에서 "관세 부담이 변하지 않는 상황에선 대규모 추가 투자를 위한 자금을 조달할 수 없다"며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 위해선 단기적으로는 비용 절감, 장기적으로는 믿을 수 있는 사업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 기회가 여전히 남아있다"면서도 "시장점유율 10% 달성이라는 이전 목표는 더 이상 현실적이지 않으며 점진적으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했다.

폭스바겐그룹은 독일의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으로 폭스바겐·아우디·포르쉐·람보르기니·벤틀리 등의 자동차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다른 독일 자동차 업체와 달리 미국 내 현지 공장이 없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우디는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167만1218대)의 11.8%인 19만6576대를 미국 시장에서 판매했다.

블룸버그는 "아우디가 미국 시장에 판매한 자동차는 모두 미국 밖에서 수입한 것"이라며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인 아우디 Q5는 멕시코에서 조립해 미국으로 수입됐다"고 전했다.

아우디가 2023년부터 미국 내 생산기지 건설을 검토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당시 폭스바겐그룹은 대당 최대 7500달러에 달하는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을 노리고 공장 건립을 추진했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내 아우디 공장 건설 계획을 철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9월 IRA 보조금 지원을 조기 종료한 데다 15%의 상호 관세를 부과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폭스바겐이 미국의 상호 관세로 부담한 비용은 수조원에 달했다. 블루메 CEO는 인터뷰에서 "지난해 1~9월 폭스바겐그룹이 부담한 관세 비용이 21억 유로(약 3조6000억원)에 달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오는 3월 폭스바겐그룹이 5개년 투자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며 "2024년 1800억 유로(약 308조원)로 책정했던 투자 규모가 1600억 유로(약 274조원)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과연 폭스바겐의 역공은 통할까.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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