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80% 오를 때 ‘금채굴기업 ETF’ 189% 올랐다

정채희 2026. 1. 2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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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천900달러를 돌파한 23일 서울 종로구 한 금은방에 금 제품이 진열되어 있다./2026.1.23 한국경제신문 문경덕 기자

금보다 더 오른 ETF가 있다. 금채굴기업 ETF다.

NH-Amundi자산운용은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의 순자산총액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26일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22일 기준 해당 ETF의 순자산은 102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년 전 불과 77억원에 불과했던 규모가 13배 이상 늘어났다.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는 ▲뉴몬트(Newmont) ▲애그니코 이글 마인스(Agnico Eagle Mines) ▲바릭 마이닝(Barrick Mining) 등 미국, 캐나다, 호주를 비롯한 글로벌 금 채굴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해당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금 선·현물이 아니라 금 채굴 기업 '주식'에 투자해 수익률을 극대화한다는 점이다. 인건비, 유가 등 금 채굴비용은 고정비 성격이 강하지만 금 판매가격은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 따라서 금 가격 상승 시 채굴 기업의 이익이 급격히 늘어나는 '영업 레버리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최근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하며 채굴비용 부담이 줄었으나 금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채굴 기업들의 이익률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이러한 실적 호조는 주가로 반영돼 높은 수익률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 23일 기준 최근 1년간 국내 금 시세를 반영하는 KRX금현물 지수가 79.82% 상승할 때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는 188.81%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금 현물 상승폭의 두 배를 넘어서는 성과를 보였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1년간 325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갈등 등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럽 1위 자산운용사 아문디는 최근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금 선호도가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김승철 NH-Amundi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최근 금채굴기업 주가가 많이 올랐으나 2010년 이후 장기 시계열로 보면 금 대비 현저한 저평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라며 "올해도 금 채굴 기업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채굴기업 ETF에 반드시 주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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