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 포용금융에 5년간 7조원 투입…대출금리 7% 상한제도

안정훈 기자(esoterica@mk.co.kr) 2026. 1. 2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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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대출공급 대폭 늘리고
고금리 대출 어려운 차주에
'2금융권 갈아타기 대출'도
저신용자 대출 성실상환하면
최대 3%포인트 금리 감면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해 9월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질의응답을 받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은 금융권에서 최초로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향후 5년간 생산금융·포용금융에 80조원을 투자하는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특히 포용금융 부문에는 전체 프로젝트 중 7조원이 배정됐으며 추가 강화 방안도 준비하는 등 지원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포용금융 배정 금액 7조원에 대해 과거부터 진행해온 지원안을 모두 배제하고 새롭게 추진할 내용만 담았다는 점에서 타 지주사 이상의 금액을 투입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기존 실적을 섞어 규모를 부풀리는 '보여주기식' 관행을 깨고 실질적인 지원 효과에 집중하겠다는 우리금융의 의지"라며 "당국에서도 '모범적인 사례'라고 평가한 바 있다"고 부연했다.

우선 우리은행은 △상생금융 확대 △소상공인 지원 △정부 연계사업 확대 등 세 가지 축으로 포용금융 로드맵을 실현한다. 재원 7조원 가운데 상당분을 투입해 서민금융 대출 공급을 대폭 늘리고 금리 감면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480억원을 출자해 소상공인 금융 지원에도 나선다. 지역신용보증재단 등에 상생·보증대출 재원을 출연해 보증서 대출 공급 여력을 확보하고 현재 운영 중인 '우리 소상공인 종합지원센터'를 확대해 현장 밀착형 대면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

정부 연계사업에도 1000억원을 배정해 정책금융과의 시너지를 도모한다. 신용회복위원회의 성실 상환자 대출 재원 등을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고객이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인공지능(AI)을 통해 금리 인하를 요구하도록 하는 '금리인하요구권 자동신청 프로세스'를 도입해 금융 소비자의 권익 보호에도 앞장선다.

그 외 우리금융캐피탈도 신용회복 지원과 소액 연체 감면, 재난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취약 차주의 재기를 돕는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햇살론·사잇돌 대출 등 정책 서민금융 공급을 확대하고, 사회적 배려자를 대상으로 한 고금리 수신상품을 출시한다.

이 같은 지원 계획은 구체적인 상품 공급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대표 서민금융 상품인 새희망홀씨대출을 7367억원 규모로 공급하며 2024년(6374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시중은행 중 공급 실적 1위를 달성했다. 이런 공로로 지난해 말 '서민금융 지원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금융감독원이 주관한 '2025년도 포용·상생금융 시상식'에서 금융감독원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새희망홀씨대출을 신규 이용하는 저신용자에게 0.3%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성실 상환자에게는 최대 3%포인트까지 금리를 추가 감면해주는 등 파격적인 혜택을 신설했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특화 상품도 활발히 운영 중이다. '우리 사장님 인테리어론'은 담보 여력이 부족해 고민하는 신규 창업자에게 인테리어 비용을 무담보로 지원하며 비대면 프로세스로 편의성을 높였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는 협력기업에 대해 저리로 대출을 지원한다는 동반성장 협약을 맺었다. 우리금융저축은행 역시 연 6~8%대 고금리 상생 적금 3종을 출시했다.

또 우리금융은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와 별개로 '포용금융 강화 방안'을 추가로 수립해 실행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개인신용대출을 1년 이상 이용하고 기간 연장 또는 재약정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개인신용대출 연 7% 상한제'를 도입한다. 이에 따라 기존 연 7~12% 금리 구간을 이용하던 고객들이 최대 5%포인트의 금리 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직접적인 자금 지원책도 마련됐다. 우리은행과 1년 이상 거래한 청년·주부·임시직·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하는 '긴급생활비대출'을 출시한다. 대출금리는 연 7% 이하로 제한되며 월별 상환금액도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다.

고금리 대출로 어려움을 겪는 차주를 위한 '제2금융권 갈아타기 대출'도 시행된다.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카드 등 우리금융 계열사에서 고금리 대출을 이용 중인 성실 상환자를 대상으로 최대 2000만원 한도에서 연 7% 이하의 은행 대출로 전환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장기 연체자에 대한 과감한 채무 조정도 병행한다. 연체기간이 6년을 초과하고 대출금액이 1000만원 이하인 고객에 대해서는 추심을 즉각 중단하고 연체 이후 발생한 미수이자를 전액 면제해 경제적 재기를 돕는다.

나아가 금융 취약계층·저신용자가 복잡한 금융상품과 지원 제도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포용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고 채무 조정부터 맞춤형 상품 안내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상담 채널을 운영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이 직접 주재하는 그룹 차원의 강력한 컨트롤타워인 '첨단전략산업금융협의회'를 설립해 이번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실행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협의회에는 은행·증권·보험·저축은행·캐피탈 등 9개 주요 자회사 대표들도 참여하며 핵심 관리 항목 선정, 추진 주체 결정, 일정·계획 구체화 등의 의사결정을 돕고 있다. 지주 회장이 직접 챙기는 컨트롤타워가 가동되면서 계열사 간 유기적인 협력과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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