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獨 할인마트 체인 알디가 미국에서 뜨고 있는 이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에서 장기간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독일 할인마트 체인 알디가 부상하고 있다.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저렴한 가격을 최우선으로 내세운 알디의 사업 모델이 미국 소비 환경과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경영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의 존 클리어 소매 부문 파트너는 "전통적인 대형 식료품점에서 이탈하는 소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브랜드의 가치 제안이 약한 영역에서 알디, 리들, 코스트코 등 창고형 할인마트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직전 분기 매장 방문율 전년比 9.7% 증가
PB상품으로 유통 비용 적고 매장 효율 높은 것이 특징
식료품 부담 커지며 소비자 대거 유입
미국에서 장기간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독일 할인마트 체인 알디가 부상하고 있다.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저렴한 가격을 최우선으로 내세운 알디의 사업 모델이 미국 소비 환경과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독일에 본사를 둔 알디는 올해 미국 진출 50주년을 맞아 31개 주에서 180개 매장을 개업, 전국 점포 수를 약 2800곳으로 늘리며 공격적인 확장에 나선다. 업체는 2028년까지 총 3200개 매장 확보를 목표로 90억달러(약 13조원)를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두고 부동산 서비스 업체 JLL은 알디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매장 수와 면적 확장 면에서 모두 경쟁사를 앞질렀다고 진단했다.
급속한 성장세는 지표로도 확인된다. 앞서 알디의 미국 매출은 2024년 기준 541억60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14% 증가세를 보였다. 3가구 중 1가구꼴로 알디에서 쇼핑을 하는 셈이다. 인구조사 기업 플레이서닷아이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알디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8% 증가, 4분기 증가율은 9.7%에 달했다. 반면 경쟁사인 크로거와 알버트슨스는 동기간 방문 증가율이 각각 0.8%, 1.6%에 그친 바 있다.
알디의 경쟁력은 철저한 비용 절감 구조에 기인한다. 매장 상품의 약 90%가 PB(Private Brand) 제품으로 구성돼 중간 유통 비용이 적고, 매장 규모가 작아 인력과 재고 부담이 적다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알디 내 대부분의 상품은 박스째 진열되며, 고객은 장을 본 후 직접 물건을 담아야 해 적은 인력으로도 매장 운영이 가능하다.
아울러 알디는 시장 진입 초기 가격을 공격적으로 낮춰 고객층을 유입한 후 일정 수준의 품질을 유지하며 재방문율을 높이는 전략을 고수해 왔는데, 미국에서도 이 전략이 주효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카트린 길렌스 틸버그대 경영학과 교수는 “알디는 앞서 영국 진출 당시에도 테스코 등 현지 마트를 상대로 가격 전쟁을 촉발했다”며 “알디의 전력을 과소평가하면 시장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가계의 식료품 부담이 가중되면서 소비자들은 브랜드 충성도 대신 가격을 최우선시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식료품 가격은 약 30% 상승, 전체 물가 상승률(약 26%)을 웃돌았으며 지난 12월에도 전년 대비 2.4% 증가세를 보이며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이에 지난해 1~10월 PB 상품의 판매량은 0.3% 늘어났으나 전국 단위 브랜드 판매량은 0.7% 감소했다는 통계가 발표되기도 했다.
컨설팅업계는 이러한 트레이딩 다운(trading down·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제품에 대해 저가 구매 성향을 보이는 현상) 추세가 알디에 호재가 됐다고 보고 있다. 경영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의 존 클리어 소매 부문 파트너는 “전통적인 대형 식료품점에서 이탈하는 소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브랜드의 가치 제안이 약한 영역에서 알디, 리들, 코스트코 등 창고형 할인마트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상품군이 제한적인 만큼 이른바 ‘원스톱 쇼핑’이 어렵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되는데, 이를 감안해 알디는 경쟁 업체 인근에 매장을 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월마트 주차장 인근이 가장 이상적인 입지”라는 문구가 알디 내부에서 유행하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선택지를 줄여주는 단순한 쇼핑 경험 자체가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클리어 파트너는 “미 소비자들은 이제 자신들이 생각했던 만큼 선택지가 필요하지 않다는 걸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스마트폰 D램’도 빨아들이는 AI… HBM 이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효자 상품 ‘소캠2’
- [동네톡톡] 출퇴근 지옥 대전의 승부수… 230명 태우는 ‘3굴절 버스’ 달린다
- 엘베·주차장 공사마저 ‘2/3 주민동의’에 막힌 구축 아파트
- ‘1주에 390만원’ 초우량 황제주 등장…500만원 전망까지 나온 효성중공업
- 늦어지는 마일리지 통합 승인에… 아시아나항공, 태권V까지 내며 소진 박차
- [르포] 여의도 1.5배·세계 첫 3복층 팹… 용인 ‘600조 반도체 도시’ 가보니
- ‘전쟁 여파’ VLCC 발주 21배 폭증… 한화오션도 10척 반사이익
- 석유 최고가제의 역설… 유가 70% 뛰어도 서울 출근길 차량 1% 감소
- 미용의료 플랫폼 ‘강남언니’, 외국인 예약 70만명 돌파
- [비즈톡톡] ‘마운자로’ 판 녹십자, 505억 실탄으로 ‘알리글로’ 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