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광역단체장, 30년간 0명…유권자 77% “필요하다”

김효실 기자 2026. 1. 2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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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제 출범 30년 동안 여성 광역단체장은 '0명'을 기록 중인 가운데, 유권자 5명 중 4명가량은 '여성 광역단체장이 필요하다'고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보고서 '광역단체장 선거에 나타난 여성 정치인의 도전과 진입장벽 개선 방안'을 보면, 연구진은 지난해 7월 동안 전국 만 18살 이상 69살 미만 유권자 1천명을 상대로 광역단체장에 대한 유권자 인식조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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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정책연구원 1천명 인식조사
2025년 5월13일 한 유권자가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인근에서 열린 ‘성평등 정치로 가는 페미니스트 공동행동’ 캠페인 선포식에서 성평등 투표 선언문을 작성하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제공

지방자치제 출범 30년 동안 여성 광역단체장은 ‘0명’을 기록 중인 가운데, 유권자 5명 중 4명가량은 ‘여성 광역단체장이 필요하다’고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보고서 ‘광역단체장 선거에 나타난 여성 정치인의 도전과 진입장벽 개선 방안’을 보면, 연구진은 지난해 7월 동안 전국 만 18살 이상 69살 미만 유권자 1천명을 상대로 광역단체장에 대한 유권자 인식조사를 벌였다. 연령대별 인구 비율에 따라 비례할당 표본추출 방식을 적용해 표본을 구성했으며, 웹 기반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유권자 다수는 여성 광역단체장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77.6%가 ‘약간 필요하다’(59.7%) 또는 ‘매우 필요하다’(17.9%)고 답했다. 성별로는 여성(86.7%)이 남성(68.8%)보다, 정치 성향별로는 진보 성향 응답자(87.5%)가 보수 성향 응답자(67.7%)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그밖에 연령대, 지역, 학력, 월평균 소득 등에 따라서는 유의미한 응답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종합적으로 볼 때 여성 리더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사회 전반에 널리 퍼져 있으나 그 강도는 성별과 정치 성향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 주요 특징”이라고 풀이했다.

1995년부터 2022년까지 치러진 1~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2011년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을 통틀어 여성 광역단체장이 선출된 적은 없다. 2025년 기준 한국 정치에서 여성 비율은 국회 20.0%, 광역의회 19.8%, 기초의회 33.4%, 기초단체장 3.1%인데, 광역단체장은 ‘0%’에 머무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2020년 이후 여성 광역단체장 후보에게 투표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26.0%, 투표한 적이 없다는 응답은 62.6%였다. 여성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은 이유를 물었더니, ‘해당 선거구에 여성 후보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절반을 넘긴 55.3%로 가장 많았다. 연구진은 “문제의 핵심이 유권자가 아닌 정당의 후보 발굴 및 공천 시스템에 있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여성 광역단체장이 배출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성별 인식 차이가 확인됐다. 여성 응답자들은 정치권 내 성별 불균형, 불투명한 공천 구조, 정당의 제도적 지원 부족 등 구조·제도적 장벽을 주요 원인으로 봤다. 반면 남성 응답자는 출마할 만큼 준비된 여성 정치인이 부족한 점, 경험 부족 등 개인적 요인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지적했다. 다만 여성 광역단체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남녀 모두 ‘공천 과정의 투명성 강화’가 가장 필요하다고 봤다.

또한 유권자 다수는 성별이 무엇이든 광역단체장에 출마하려는 정치인은 성평등 의식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광역단체장에 출마하는 후보자에게 필요한 양성평등 의식 수준에 대한 설문 결과, ‘어느 정도는 가져야 한다’는 응답이 49.6%, ‘높은 의식을 가져야 한다’도 33.7%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응답자의 83.3%에 달한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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