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한국투자, 예별손보 인수전 뛰어 들어
예비입찰 결과, 미국계 사모펀드(JC) 까지 3파전

[대한경제=이종호 기자]MG손해보험의 가교 보험사인 예별손해보험 인수전에 하나금융지주, 한국투자금융지주 등 3개 사가 참여했다. 하나금융과 한투지주는 보험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23일 예별손해보험 공개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마감한 결과, 총 3개사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금융권에 따르면 세 곳은 금융지주사인 하나금융, 한투와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로 알려졌다.
예보는 법률자문사(법무법인 광장), 매각주관사(삼정KPMG)을 통해 예비입찰에 참여한 3개사를 대상으로 대주주 적격성 등 사전심사와 인수의향서 평가를 할 예정이다.올해 1월말까지 평가 결과 결격사유가 없는 자를 예비인수자로 선정하고, 약 5주간의 실사와 본입찰에 참여할 기회를 부여할 예정이다. 본입찰 일정은 예비인수자의 실사 종료 이후 3월 말까지 추진된다.
예보는 2022년 4월 MG손보가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된 이후 여러 차례 공개 매각을 추진했으나 불발됐다. 지난 2024년 말에는 메리츠화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무산되기도 했다. 금융위가 지난 9월 MG손보의 계약이전 및 영업정지 처분을 의결하면서 MG손보의 모든 보험계약과 자산이 가교 보험사인 예별손보로 이전된 상태다.
예비입찰에 참전한 하나금융과 한투지주 모두 보험사 인수를 통한 종합금융 포트폴리오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은행 의존도는 91.3%(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 기준)로 5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다. 그룹 손보 계열사로 하나손해보험이 있지만, 회사 총자산은 2조원으로 업계 12위 수준으로 그룹 기여도가 미미하다.
한투지주는 그동안 보험사 인수 의지를 보여왔다. 지난해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롯데손해보험 실사에 나섰고 올해는 예별손보와 KDB생명 인수전에 참여하기로 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번이 예별손보 매각의 마지막 기회로 이전보다 매각 가능성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예보는 MG손보와 협의해 기존 인력의 절반가량을 줄여 약 280여명의 직원이 보험금 지급 등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들의 인건비는 약 300억원으로 추산된다. 절반 가까운 인력을 줄이면서 예별손보의 매력도 늘어났다는 평가다.
매각이 성사되면 예금보험공사의 지원금도 받을 수 있는데 이 규모도 관건이다. 현재 예별손보에는 최소 1조2000억원 이상 자금 투입이 필요한데 금융권에서는 예보가 인수자를 대상으로 약 7000~8000억원가량의 자금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인수자는 5000억원가량 자금을 추가 투입해야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예별손보가 인력을 절반가량 줄이고 예보의 지원금은 이번 딜에서 가장 큰 포인트”라며 “다만, 예별손보의 규모가 크지 않아 하나금융과 한투지주 모두 인수를 위해 무리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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