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시총, 엔비디아 8배 달해…달러 가치 1년새 약 10%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2026. 1. 2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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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긴장과 달러화에 대한 헤지(위험분산) 수요가 증가하면서 금과 은 가격이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2024년 1월 온스당 2000달러 남짓했던 금값은 2년 사이 약 2.5배 뛰었다.

컴퍼니스마켓캡닷컴은 금의 글로벌 시가 규모는 현재 약 35조2000억 달러로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인 엔비디아(약 4조5000억 달러)의 8배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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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5000달러·은값 100달러 돌파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정인보석에 진열된 골드바와 실버바 ⓒ연합뉴스

지정학적 긴장과 달러화에 대한 헤지(위험분산) 수요가 증가하면서 금과 은 가격이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의 시총은 엔비디아의 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 금 현물 가격은 한국 시간 26일 오전 8시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000달러를 돌파했다. 2024년 1월 온스당 2000달러 남짓했던 금값은 2년 사이 약 2.5배 뛰었다. 은값도 2년 사이 5배 가깝게 치솟았다. 은 현물 가격은 앞서 한국 시간 24일 오전 처음으로 온스당 100달러를 넘었고, 26일 오전 10시51분 107.310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컴퍼니스마켓캡닷컴은 금의 글로벌 시가 규모는 현재 약 35조2000억 달러로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인 엔비디아(약 4조5000억 달러)의 8배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은의 글로벌 시가 규모는 약 6조 달러로 역시 엔비디아를 뛰어넘는다.

금과 은은 국제 분쟁과 인플레이션·환율 변동으로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할 때 불안한 투자자들이 먼저 찾는 헤지(위험 분산) 수단으로 금융시장에서 '자신감의 반대말'로 불린다. 연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예측 불허의 행보를 보이면서 금·은 가격을 밀어 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달 3일 미군 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생포했고, 17일에는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에 10% 추가 관세 부과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달 9일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해 미 법무부가 연준 청사 개보수와 관련해 수사에 착수한 사실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약(弱)달러에 대비하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또는 '셀 아메리카' 흐름을 타고 금과 은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각국 중앙은행도 달러화에 편중된 보유 자산 다변화 차원에서 최근 몇 년간 금 보유 비중을 늘려왔다.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현재 97.133으로 최근 1년 사이 약 9.5% 떨어졌다.

세계금위원회(WGC)의 존 리드 수석 전략가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초고액 자산가의 재산을 관리하는 기관인 패밀리오피스에서 특히 통화 가치 하락과 (미국) 국가 부채 리스크에 대한 논의가 매우 많다"며 "이런 기관들은 단기적 시세 차익보다 세대를 넘어서는 자산 보호를 최우선 순위에 둔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금·은값 상승을 뒷받침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금과 은은 이자가 없기 때문에 실질 금리가 하락하면 반대로 몸값이 오른다. 연준은 2024년 9월부터 작년 12월까지 금리 인하 흐름을 이어가며 금리를 1.75%포인트 낮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를 압박해 왔다.

전 세계적으로 공급난이 심각한 은값은 산업적 상승 동력도 크다. 은은 전기 전도율이 탁월해 전기차, 인공지능(AI) 연산 장치, 전력 설비, 이차전지 등 첨단 제조업에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작년 은값은 150% 넘게 상승해 금의 상승률(65%)을 크게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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