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작년에 잘한 건 (김)주원이가 반 이상 VS 삶이 그렇게 순탄치만은 않거든요” 9년 더 산 박민우의 당근과 채찍

김진성 기자 2026. 1. 2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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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SG랜더스 경기. NC 김주원이 3회초 2사 1루에 안타를 친 뒤 달리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삶이 마냥 그렇게 순탄치만은 않거든요.”

NC 다이노스 베테랑 내야수 박민우(33)는 5+3년 140억원 FA 계약자로서, 팀에서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다. 근래 부상이 잦은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건강하면 리그 2루수들 중 탑클래스 생산력을 발휘한다.

2025년 5월 13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NC 김주원이 1회초 1사 후 솔로 홈런을 친 뒤 환하게 웃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런 박민우의 키스톤 파트너는 4년 전부터 김주원(24)이었다. 전임감독은 김주원을 거의 데뷔하자마자 주전 유격수 겸 9번타자로 박았고, 작년에 부임한 이호준 감독은 아예 2번타자에 이어 리드오프를 시키면서 더 강한 책임감을 부여했다.

지난해 144경기서 539타수 156안타 타율 0.289 15홈런 65타점 44도루 OPS 0.830으로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9개의 실책을 범했지만 생애 첫 수비상도 받았다. 바야흐로 김주원 시대가 열렸다. 무엇보다 실링과 잠재력이 역대급이라는 평가다. 운동능력이 넘사벽이다. 향후 20-20, 30-30을 밥 먹듯 할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결정적으로 김주원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대표 스위치히터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가 롤모델이다. 김주원도 굳이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그런 김주원을 두고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 이호준 감독과 박민우의 반응이 엇갈려 흥미를 모은다. 이호준 감독은 한 마디로 그 정도 성적으로 미국 얘기를 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이제 1년 잘했고, 그 1년 잘한 것도 MVP급은 아니라는 얘기. “그 정도 성적으로 미국 얘기하는 건 말도 안 된다”라고 했다.

박민우는 채찍과 당근을 번갈아 사용했다. 우선 따뜻한 격려부터 건넸다. 그는 “주원이가 지금 너무 잘하고 있다. 사실 작년에 우리 팀이 잘한 건 주원이가 거의 반 이상이라고 보면 된다. 그렇게 노력을 하는 친구이고, 성격도 야구를 잘할 수밖에 없다. 너무 탄탄대로로 가고 있다. 지금처럼 꾸준히 잘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러나 박민우는 웃더니 갑자기 논조를 바꿨다. “다만 작년에 너무 잘 하다 보니까…너무 모든 걸 다 이뤘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삶이 마냥 그렇게 순탄치만은 않거든요. 그래서 혹시 그런 부분이 왔을 때 좀 잘 이겨내고 다시 우상향 할 수 있는 조언을 내가 해줄 수 있다면 해줄 것이다. 그런 것도 안 하고 그냥 계속 우상향으로 가면 너무 좋겠죠”라고 했다.

박민우의 말은 김주원보다 야구인생을 더 살아본 선배라서 할 수 있는 얘기다. 야구도 인생과 같아서 매번 8차선 도로가 펼쳐지지 않는다. 탄탄대로가 보이다가도 비포장도로도, 구불구불한 도로도 보이기 마련이다. 수많은 어려움을 딛고 우뚝 설 때 비로소 단단해지는 법이다. 메이저리그? 훨씬 더 험난한 길이 기다린다. KBO리그에 있는 내내 탑만 찍었던 이정후(28,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하성(31,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고전한다.

2025년 5월 13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NC 김주원이 1회초 1사 후 솔로 홈런을 친 뒤 환하게 웃고 있다./마이데일리

이호준 감독의 말이 맞다. 김주원은 이제 시작하는 선수다.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시즌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박민우의 말이라면 걱정을 안 해도 될 듯하다. 워낙 야구에 대해 진중한 선수다. 우선 다가올 월드베이스볼클래식부터 잘 치러야 한다. 김하성의 낙마로 주전 유격수 1순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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