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보니 달도 더 둥글다”에 ‘안보 위협’ 딱지…중국 국가안전부의 ‘SNS 감시’
필터 사용해 찍은 해외 생활 사진에
“중국 낙후되게 보인다” 신고 독려
외국 숭배·민족 문화 폄하 등 규정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는 역사를 빗대 풍자하거나 해외 생활의 장점을 전달하는 콘텐츠들이 중국 국가안전부의 심기를 거스르고 있다.
국가안전부는 26일 공식계정에서 출퇴근 시간 등 일상적으로 접속하는 플랫폼에 악의적으로 분란을 조장래 사회 안정을 해치고 국가 안보마저 위협하는 콘텐츠가 넘쳐나고 있다고 신고를 독려했다.
국가안전부가 예로 든 콘텐츠의 유형으로는 외국을 숭배하고 민족문화를 폄하하는 게시물이 있다. 필터를 이용해 해외 여행이나 해외 생활 중 찍은 사진을 더욱 아름답게 편집해서 올리는 게시물이 해당한다. 웨이보, 샤오훙슈 등에서는 과시하기 위해 해외 여행 사진을 과도하게 필터처리하는 사진이 자주 올라와 누리꾼 사이에서도 빈축을 사고 있었다. 국가안전부는 이런 게시물이 중국을 낙후되게 보이게 한다는 것이다.
국가안전부는 “해외에서 보니 달도 더 둥글다”는 유머를 예로 들며 이런 게시물들이 “서방의 소프트파워 침략에 빌미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국가안전부는 일부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역사 과학’을 보급한다며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거나 침략자를 미화하고 민족의 고난을 오락화한다고 비판했다.
국가안전부가 자세히 예로 들지는 않았지만 “역사가 돌고 돈다”는 ‘순환론적’ 사관이 국가의 발전을 의심하게 하고 허무주의를 퍼뜨린다고 지적했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최근 만주족이 세운 청나라를 비난하고 조롱하는 게시물이 유행하고 있다. 중국 문명은 명나라 때 끝났다거나 청나라 황제들을 조롱하는 내용 등이 해당한다.
국가안전부는 특정 성별, 직업, 지역, 민족을 낙인찍고 분열을 부르는 콘텐츠 역시 사회를 분열시키고 정부의 신뢰를 훼손한다고 밝혔다.
국가안전부는 민족 갈등을 부추기고 영웅을 모욕하며 심지어 국가를 분열시키는 등의 게시물은 스크린샷을 찍어 증거물을 남겨 신고하도록 독려했다. 또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누리꾼에게 독립적으로 사고하고 허위 정보를 식별할 것을 당부했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512200600031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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