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만 몸살이야?”…감기 걸렸을 때 가볍고 심한 차이, ‘이것’에 달렸다

정은지 2026. 1. 2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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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 걸렸을 때 어떤 사람은 가볍게 지나가지만, 어떤 사람은 심한 콧물과 기침, 두통, 호흡 불편까지 겪는다.

이런 차이는 단순히 면역력의 문제나 바이러스 강도 때문이 아니라, 바이러스가 들어왔을 때 코 점막 세포가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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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점막 세포의 ‘초기 방어 반응’이 감기 증상의 강도 좌우
감기에 걸렸을 때 어떤 사람은 가볍게 지나가지만, 어떤 사람은 심한 콧물과 기침, 두통, 호흡 불편까지 겪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감기에 걸렸을 때 어떤 사람은 가볍게 지나가지만, 어떤 사람은 심한 콧물과 기침, 두통, 호흡 불편까지 겪는다. 이런 차이는 단순히 면역력의 문제나 바이러스 강도 때문이 아니라, 바이러스가 들어왔을 때 코 점막 세포가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예일대 의대 병리학과 및 면역생물학과 엘런 폭스먼 교수팀은 실험실에서 실제 사람의 코 점막과 비슷한 조직을 만들어 세포 반응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세계적 과학 출판사 셀 프레스의 플랫폼 저널 ⟪셀 프레스 블루(Cell Press Blue)⟫에 1월 19일자로 발표했다.

과학매체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연구진은 코 점막 줄기세포를 4주 동안 배양해, 점액을 분비하는 세포와 이물질을 밖으로 밀어내는 섬모 세포 등이 포함된 '인공 비강 조직'을 만들었다.

이 조직에 감기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되는 리노바이러스를 노출시키자, 코 점막 세포는 즉시 인터페론(interferon)이라는 항바이러스 단백질을 분비해 방어에 나섰다. 인터페론은 감염된 세포뿐 아니라 주변의 건강한 세포들까지 보호해, 바이러스가 퍼지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인터페론의 반응이 빠르고 강하게 나타나면 바이러스는 초기에 차단돼 거의 증상을 일으키지 못했다. 반대로 인터페론 반응이 늦거나 약하면, 바이러스가 빠르게 증식하면서 점막 조직이 손상되고 염증 반응이 커져 심한 감기 증상이 나타났다. 연구진이 일부러 이 방어 반응을 차단했을 때는, 바이러스가 급속히 퍼져 조직이 심각하게 손상되기도 했다.

연구에서는 또 바이러스가 많이 증식할수록 코 점막 세포가 과도한 점액과 염증 물질을 만들어내는 경로도 함께 활성화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반응은 코막힘, 콧물, 기침, 숨 가쁨 같은 불편한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이번 결과가 감기의 중증도는 바이러스 자체보다, 인체의 초기 방어 반응 능력에 달려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폭스먼 교수는 "코 점막 세포가 얼마나 빨리 인터페론을 만들어내느냐가 감기에 걸릴지, 가볍게 넘길지를 결정한다"며 "앞으로는 항바이러스 방어 반응을 강화하거나, 과도한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새로운 치료 전략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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