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범, 계엄 직전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 KBS 내부 폭로

정철운 기자 2026. 1. 2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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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3 내란 당일 박장범 당시 KBS사장 내정자가 최재현 당시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담화를 미리 알려줘 특보 준비를 시켰다는 주장이 나왔다.

당일 윤석열 대통령이 "22시 KBS 생방송이 이미 확정돼 있다"고 언급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대통령실과 KBS 사이 '계엄 생방송' 연결고리가 현 KBS 사장이라는 주장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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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기자회견 "내란청산 앞장서야 할 공영방송 사장이 내란 공범 의혹"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1월26일 언론노조 KBS본부의 기자회견 모습. 왼쪽부터 박상현 KBS본부장, 이호찬 언론노조 위원장, 임재성 변호사. 사진=정철운 기자

2024년 12·3 내란 당일 박장범 당시 KBS사장 내정자가 최재현 당시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담화를 미리 알려줘 특보 준비를 시켰다는 주장이 나왔다. 당일 윤석열 대통령이 “22시 KBS 생방송이 이미 확정돼 있다”고 언급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대통령실과 KBS 사이 '계엄 생방송' 연결고리가 현 KBS 사장이라는 주장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2024년 12월3일 오후 6시경 퇴근했던 최재현 KBS 보도국장은 7시30분에서 8시 사이 회사로 복귀했다. 이날 밤 지상파 중 유일하게 KBS만 10시23분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담화를 적시에 맞춰 방송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12월3일 오후 8시40분경 대통령실에 도착한 직후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22시 KBS 생방송” 이야기를 들었다고 수사기관에 진술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코리아풀의 공식 공지(오후 9시18분) 이전에 윤 전 대통령이 22시 KBS 생방송을 말한 것은 분명히 KBS 내부의 누군가에게 담화 생방송을 지시했고, 수행하겠다는 회신을 들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며 “만약 박장범과 최재현 등 관련자들이 불법 계엄을 알았다면, 내란선전선동에 KBS를 도구로 활용한 공영방송 역사상 최악의 사태를 초래한 것”이라 주장했다.

박상현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전화 시간은 확인 안 되지만 계엄 선포 전 전화를 건 것은 확인했다. 6시30분에서 7시 사이에 두 사람이 전화를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KBS본부노조는 “(회사로) 돌아온 최 국장은 정치부장과 대통령실 출입기자를 통해 특이 동향이 있는지 확인해 볼 것을 직접 지시했다”면서 “박장범은 당시 사장 내정자 신분으로 방송 편성과 관련한 어떠한 권한을 가지지 않은 위치였음에도, 권력자 누군가의 연락을 받아 최재현 국장에게 대통령 담화방송 준비를 전달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그렇지 않다면 왜 퇴근했다 다시 출근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박장범 KBS사장.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이호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박 사장은 국회 질의에서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며 유체이탈 화법으로 대응했다. 박 사장은 그동안 이 사실을 왜 숨겼나. 용산으로부터 무슨 지시를 받았는지, 최 국장에게 무엇을 전달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이호찬 위원장은 박 사장을 향해 “내란청산에 앞장서야 할 공영방송 사장이 내란 공범 의혹을 받고 있다”며 “즉시 사장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했다. 이어 “박장범은 내란 공범 역할을 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특검의 재수사를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임재성 변호사는 “부당한 편성 수정을 진행했다면 방송편성의 자유를 보장하는 방송법 4조 2항 위반”이라고 지적했으며 “내란 선전 선동 혐의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8월 국회에서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부 인사가 비상계엄에 대한 사전 협의나 공모, 인지를 하고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회사 차원 진상조사를 했나'라고 묻자, 박 사장은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최재현 KBS 보도국장은 2024년 계엄 국면에서 “본인은 대통령의 발표 2시간 전에 대통령실 인사 누구와도 통화한 사실이 없다. 따라서 실제 발표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어떤 내용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KBS는 기자회견을 통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 내란 특검과 경찰에서 이미 해당 의혹에 대해 조사했지만, 사실로 밝혀진 바는 전혀 없다”며 “오늘 기자회견 내용 가운데 허위 사실이나 명예훼손 부분에 대해 향후 법적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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