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이 400만원대"… 신학기 등골 휘는 학부모

박선강 기자 2026. 1. 2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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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능 탑재로 가격 '고공행진'
삼성 갤럭시 북6 울트라 최대 493만원
가격 부담에 구독 서비스·렌털 선택도
광주시교육청, 스마트기기 보급 ‘눈길’
노트북. 연합뉴스

2026년 새 학기를 앞두고 고공 행진하는 노트북 가격이 학부모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노트북이 필수 학습 도구가 됐지만, 인공지능(AI) 탑재, 핵심 부품 가격 상승으로 기기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가계 경제에 심각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출시된 주요 제조사의 신형 노트북은 학부모들이 감당하기 버거운 수준으로 가격대가 형성됐다. 100만원 이하의 보급형 모델은 사실상 자취를 감췄고, 쓸만한 사양을 갖춘 주력 모델은 300만원을 훌쩍 넘겨 '사치재'에 가까운 가격표가 붙었다.

실제 삼성전자의 신형 '갤럭시 북6 프로'는 14인치 모델이 341만원, 16인치 모델이 351만원으로 책정됐다. 프리미엄 라인인 '갤럭시 북6 울트라'는 사양에 따라 463만원에서 493만원까지 형성돼 있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 북5 프로' 16인치 모델의 출시가 245만8000원과 비교하면 100만원 이상 인상된 수준이다.

LG전자 또한 신형 'LG 그램 프로 AI' 16인치 모델 출고가를 전작보다 약 50만원 높은 314만원으로 정했다.

노트북 가격의 전반적인 상승은 신제품에 탑재된 인공지능(AI) 기능 구현을 위해 고사양 부품 채택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또한 각 제조사들은 신형 제품에 탑재된 AI 기능을 고도화했고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노트북 제조 원가 자체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감당하기 힘든 가격 부담은 소비 패턴마저 바꾸고 있다. 일시불 구매가 어려워지자 매달 일정 금액을 내는 '구독 서비스'나 장기 렌털을 택하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

LG전자는 월 4~5만 원대 요금으로 노트북을 이용하는 구독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고, 유통업계도 장기 무이자 할부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을 낮추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매달 고정 지출을 늘린다는 점에서 가계의 장기적인 부담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1분기에도 PC용 D램 가격이 50% 이상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필수재가 된 IT 기기 가격 급등이 신학기 가계 경제를 위협하는 가장 큰 뇌관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노트북이 더 이상 단순한 전자기기가 아닌 '학습 필수재'라는 점이다. 2025년부터 본격화된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과 코딩 교육 의무화, 대학 강의의 디지털화로 인해 중·고등학생은 물론 대학생에게도 고성능 노트북은 선택이 아닌 필수 준비물이 됐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광주광역시의 경우 광주시교육청의 '학생 스마트기기 보급 사업' 덕분에 학부모들의 걱정은 한시름 덜었다.

시교육청은 2026년 중학교 1학년 신입생 전체를 대상으로 노트북 1만3271대를 무상으로 보급한다.

2023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학생들에게 노트북과 태블릿PC를 지급해 디지털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올해 보급되는 기기 역시 최신 교육용 모델로, 시중의 고가 노트북 구매 부담을 덜어주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단순히 기기를 나눠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사용을 위한 '양품화'도 진행하고 있다.

양품화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졸업하면서 반납한 기기를 전문적인 점검과 수리를 거쳐 초등학교 등 다른 학년 학생들에게 재배치하고 있다. 이는 예산 낭비를 막고 자원 순환을 실천하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