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구시장 선거] (3) 이재만 전 동구청장 “행정통합, 이미 판은 짜였다…TK 몫 확실히 챙겨야”

이혜림 기자 2026. 1. 2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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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통합의 실질적 성과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정보는 가장 빨리, 준비는 평소에, 결정은 즉각. 그것이 시장의 역할
시스템 반도체 기반 자동차 전장 산업 유치
‘말로 하는 행정’이 아니라 ‘결과로 증명하는 행정’을 해왔다
국회의원직 버리고 출마해야 공정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대구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 등 주요 현안에 대해 견해를 밝히고 있다. 김진홍 기자

6·3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이 대구·경북(TK) 행정통합 추진과 관련해 "대세의 흐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TK의 확실한 이익을 챙기는 데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26일 이 전 구청장은 대구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정부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략적으로 이 사안을 던졌고, 그것이 대세의 움직임으로 굳어져 가는 점은 안타깝다"면서도 신속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TK 통합신공항 문제에 대해서는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언급한 대구시 1조, 경북도 1조, 총 2조 원으로 무조건 시작하고, 이후 국비를 끌어와야 한다"며 "후적지 가치를 높이면 모두 해결된다"고 밝혔다. 취수원 문제는 영천댐을 활용해 4년 내 식수 비율을 33%에서 70%로 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구의 미래 먹거리는 단기 성과를 낼 관광산업과 첨단 제조업, 특히 자동차 전장 산업 유치로 압축했다. 세계적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시설 '스피어(Sphere)' 유치와 삼성의 시스템 반도체 기반 자동차 전장 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도시 경제와 청년 일자리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대구시장은 세일즈 행정을 할 줄 알아야 한다"며 정치와 관계없이 중앙정부를 설득하고 실제 성과를 내는 능력을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부가 통합특별시(가칭)에 연간 최대 5조 원, 4년간 최대 20조 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략적으로 이 사안을 던졌고, 현실적으로 그 전략이 먹혔다. 대세의 흐름으로 가고 있는 점은 안타깝다. 우리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끌려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다만 출마자들이 판단을 잘해야 한다. 개인의 생각이나 의지로 상황이 달라질 단계는 이미 지났다고 본다. 지금 대구가 겪고 있는 경제 침체, 일자리 부족, 소상공인 어려움 모두를 풀기 위한 핵심 수단이 행정통합이다. 중앙정부 예산은 준비된 지역에 간다. 준비 없이 기다리면 다른 지역이 다 가져가고 우리는 뒤늦게 사정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TK 통합의 이익을 챙기는 것이다. 대구와 경북에 가장 이익이 되고, 도시가 잘 살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드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TK 통합의 실질적 성과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TK통합신공항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 기부대양여 방식은 대한민국 어느 지자체도 공항 건설에 선택하지 않은 방식이다. 공항은 원래 국비로 건설하고 공항공사가 운영해야 한다. 대구시는 이 방식을 선택해 13년 동안 첫 삽도 못 떴다. 올해 정부 지원 예산은 '제로'다. 반면 가덕도공항은 늦게 시작했는데도 6천억 원 이상 지원받았다.

계획을 뒤집자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다행히 통합신공항 특별법에는 '국비 지원' 조항이 있다. 최근 정부가 광주·전남 통합과 군사공항 이전에 대한 대규모 재정 지원 방침을 밝힌 만큼, 공항 이전 비용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대구는 그동안 국비를 거의 받지 못했다. 우리가 국세를 많이 내고도 가져온 돈은 광주의 절반도 안 된다. 그건 일을 하지 않았다는 증거다. 행정은 말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실행하는 일꾼이 해야 한다. 동구청장 8년 동안 나는 이를 증명했다. 정보는 가장 빨리, 준비는 평소에, 결정은 즉각. 그것이 시장의 역할이다.

-신공항 재원 마련을 위해 어떤 방안을 구상하고 있나.

▲이철우 경북도지사와는 이미 방향을 같이하고 있다. 대구시 1조 원, 경북도 1조 원 등 총 2조 원으로 우선 착공하고 이후 국비를 끌어오는 방식이다. 행정이란 불리한 조건을 그대로 두는 게 아니라, 유리하게 조정해 성과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핵심은 후적지 가치 제고다. 204만 평 규모의 기존 대구공항 부지는 접근성만 개선되면 가치가 크게 오른다. 통합신공항과 기존 대구공항 후적지를 잇는 직선도로를 개설하면 이동 시간은 20~25분으로 줄어든다. 경부고속도로 구미~영천 구간도 개선 대상이다. 현재 60년 전 기술로 'W자' 형태인 구간을 직선화하면 80km가 60km로 단축된다. 에너지 낭비와 교통 정체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기존 도로는 후적지 활성화 전용도로로 활용 가능하다. 이 두 개 인프라만 깔아주면 15조 원 가치가 바로 뛰고, 실제로 10조 이상 매입하겠다는 시행사도 준비돼 있다.

신공항은 단순한 공공시설이 아니다. 대구 시민 자산 가치와 직결된다. 지금 예산 확보가 안 되면서 부동산이 계속 내려가고 있다. 작년 대구 경제성장률은 –0.8%, 전국 꼴찌였다. 첫 삽을 뜨는 순간, 도시 심리가 살아난다.

-취수원 이전 문제에 대한 해법은.

▲1991년 페놀 사고 이후 35년 동안 근본적인 해결을 하지 못했다. 정수 기술만 바꾸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 원수 자체를 댐물로 전환해야 한다.

현재 대구의 하루 수돗물 사용량은 85~90만t이지만 식수만 보면 40만t이면 충분하다. 문제는 공급 체계다. 현재 운문댐 30만t, 가창댐 5만t, 공산댐 5만t, 군위댐 1만5천t이 있다. 여기에 영천댐(자양댐) 25만t을 활용하면 55~60만t까지 정수 가능하다. 영천시와 협상하겠다. 과거 구미 취수원 이전은 산업단지 확대와 수질 악화로 실패했고, 안동댐 물은 비용 대비 수질이 낮아 현실성이 떨어졌다. 영천댐은 수질과 비용, 행정적 합의 가능성 모두에서 현실적인 대안이다. 대구시장이 되면 4년 안에 댐물 식수 비율을 현재 33%에서 70%까지 끌어올리겠다. 나머지 30%는 취수원 이전 문제를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해결하겠다.

-대구 미래 먹거리 2가지를 꼽아달라.

▲첫째,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관광산업이다. 둘째, 대기업 유치를 통한 첨단 제조업, 특히 시스템 반도체 기반 자동차 전장 산업이다.

관광은 도시 분위기와 경제를 빠르게 바꿀 수 있다. '스피어(Sphere)'라는 세계적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시설 유치를 준비했다. 9개월 전부터 직접 접촉하며 통화와 협의를 이어왔다. 내가 대구시장에 당선되면 바로 계약 단계로 갈 수 있을 만큼 준비돼 있다. 경제 유발 효과는 약 30조 원, 연간 수익은 8천억 원 수준이다. 100만 평 규모의 관광 지구까지 계획했다. 스피어와 대구경북신공항이 맞물리면 세계 관광객을 끌어올 수 있다.

지금 대구에 대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가 왔다. 삼성은 자동차 전장 산업에 사실상 올인하고 있다. 자동차 전장 산업은 차량 내부의 모든 전자 시스템이 반도체다. 그래서 삼성의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대구로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 찾아가서 싹싹 빌어서라도 유치해야 한다. "고향 기업으로 다시 모시겠다"고 해야 한다. 땅은 무상 제공, 장기 무상 임대까지 다 열어놔야 한다. 청년 일자리와 도시의 미래가 달린 문제다.

-강점은 무엇인가.

▲대구시장은 상징적 정치인이 아니라 도시 전체를 관리하고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시키는 경영 행정 책임자여야 된다. 정치적 구호보다 행정 경험과 현장 중심의 이력이 있어야 된다. 행정은 연속성을 가지고 있고 책임성이 가지고 있다. 행정의 연속성과 책임성을 제대로 갖고 오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의 대구 상황이 됐다. 대구의 미래는 대구 경제 진단을 가장 정확하게 하고 여기에 가장 맞춤형 준비된 처방전을 가지고 있는 후보라야지 극복할 수 있다. 동구청장 8년 동안 국비를 가장 많이 확보했고, 국가 공모사업도 가장 많이 따왔다. 관련되는 국비는 모두 확보했고, 그 과정에서 충분히 검증됐다. '말로 하는 행정'이 아니라 '결과로 증명하는 행정'을 해왔다는 점, 그게 저의 가장 큰 장점이다.

-여당 정부 하에서 대구시장이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겠나.

▲정권이 다르면 중앙 설득이 어렵다는 건 오해다. 논리와 타당성을 갖춘 기획서를 들고 설득하면 된다. 결국 일 잘하는 사람이 성과를 낸다.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 정부 때 대구에 뭐가 왔는가. 결국 시민을 위한 절박한 기획서 없이 중앙을 왔다 갔다 하며 시간만 보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국회의원들이 광역단체장 출마를 시도하는 것은 공정과 정의의 관점에서 문제다. 국회의원직을 버리지 않고 출마하는 것은 시민들이 받아들이기 어렵다. 시민들은 특별한 무기를 공정하게 활용할 사람을 원한다. 지금처럼 정치인에 대한 실망 때문에 무당층으로 돌아서는 상황에서, 시민들에게 희망과 꿈을 줄 수 있는 저 같은 지도자가 필요하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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