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최강 한파?…호주는 '최고기온 48도' 20년 만에 최악 폭염 예보
화재 금지령에 주민 대피령…'검은 토요일' 악몽 떠올라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미 지역에 이례적으로 강한 겨울 폭풍을 동반한 최강 한파가 덮친 가운데 호주는 낮 최고기온이 48도에 이르는 최악 폭염이 예보됐다.
25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대형 산불에 시달리고 있는 호주 남동부 빅토리아주에 2009년 이후 최악의 폭염이 예고됐다.
빅토리아주 북부와 서부 일부 지역에는 7일 연속 40도 이상의 고온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밀두라의 경우 이날 낮 최고기온 44도에서 27일엔 48도, 30일엔 46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호페툰과 월페웁도 27일 기준 48도, 해밀턴 46도, 호샴 47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록적인 고온에 강풍이 겹치면서 산불 발생 위험도 커지고 있다. 특히 북부 지역의 강한 바람으로 화재 위험이 매우 높아지자 주 대부분 지역에 화재 금지령이 내려졌다.
산불 통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기준 주 내에서 6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이 중 4건은 아직 진압되지 않았다.
소도시 겔리브랜드에는 산불이 마을을 덮치면서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오트웨이 지역의 화재는 지난 10일에 시작돼 전날 진압됐지만 주 전역에 걸쳐 40도 이상의 고온이 지속되면서 화재가 다시 확산했다.
크리스 하드먼 빅토리아 산불 관리국 최고 소방 책임자는 강풍과 극심한 더위가 겹치면서 오트웨이 산불이 칼라일 강에서 방화선을 넘어 확산했다고 설명했다.
칼라일 강 산불로 인한 연기가 동쪽으로 이동해 멜버른과 인근 도시들을 뒤덮으면서 질롱, 멜버른 및 주변 지역에는 대기질 경보가 발령됐다. 연기는 북쪽으로 이동해 이날 늦게는 인근 도시인 밸러랫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남호주를 비롯한 호주 남동부 지역 대부분도 심각한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애들레이드는 26일 45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팀 위부쉬 빅토리아주 비상관리국장은 "이처럼 심각한 폭염은 거의 20년 만에 처음"이라며 "2009년 '검은 토요일'(Black Saturday) 산불 발생 직전과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검은 토요일'은 2009년 여름 호주 빅토리아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호주 최악의 화재로 기록됐다. 이 사고로 173명이 목숨을 잃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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