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일했는데 또 치킨집?…“돈 없어서 혼자 일해야” 자영업 10명 중 4명은 60대 이상

이인애 기자 2026. 1. 2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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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은 줄었는데 60대만 210만 명 돌파
은퇴 후 몰렸지만 벌이는 30대의 절반
해당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뉴스1


국내 자영업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 자영업자만 ‘나 홀로 급증’하는 기형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은퇴 이후 생계를 위해 자영업에 뛰어들지만, 대부분은 직원을 두지 못하는 저부가가치·생계형 업종에 머물며 소득은 젊은 층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25일 국가데이터처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 고령 자영업자는 216만 4885명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2015년(142만 명)과 비교하면 10년 새 1.5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반면 전체 자영업 시장은 뚜렷한 축소 국면에 접어들었다. 전체 자영업자 수는 2023년 이후 2년 연속 감소해 지난해 562만 명까지 줄었다. 자영업 문을 닫는 사람은 늘고 있지만, 고령층의 유입만 계속되는 ‘역주행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전체 자영업자 가운데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38.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영업자 10명 중 4명은 환갑을 넘긴 고령층이다.

문제는 고령 자영업자의 82.3%(178만 3115명)는 직원을 두지 않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로 집계됐다. 은퇴 이후 선택지가 제한된 상태에서 최소 비용으로 버틸 수밖에 없는 구조가 그대로 드러난다.

업종 쏠림도 뚜렷하다. 고령층은 특별한 기술이나 대규모 자본 없이 진입할 수 있는 운수·음식·부동산업에 집중되고 있다.

운수 및 창고업에 종사하는 고령 자영업자는 지난해 29만 8331명으로, 10년 전보다 57.6% 급증했다. 택시·화물차 운전 등으로 노후 생계를 이어가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숙박 및 음식점업 역시 고령층 유입이 가파르다. 지난해 11만 4432명으로 2015년 대비 72.1% 늘었다.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가 식당이나 치킨집 창업으로 노후를 버티는 모습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증가율만 놓고 보면 부동산업이 가장 두드러진다. 부동산업에 뛰어든 고령 자영업자는 10년 새 186.2% 급증했다.

숫자 증가와 달리 고령 자영업자 소득의 질은 최하위 수준이다.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은퇴 후 자영업을 선택한 고령 근로자의 46%는 월평균 79만 원 수준의 연금을 받으면서도 생활비 부족으로 일을 병행하고 있다.

시간당 벌이도 뚜렷한 격차를 보인다. 70대 이상 자영업자의 시간당 매출은 1만 4000원으로, 40대(2만 7000원)나 30대(2만 6000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일을 해도 가난을 벗어나기 어려운 ‘노후 자영업 빈곤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인애 기자 li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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