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서 3년 만에 ASF 재발⋯재입식 이후 방역 관리 도마
야생 멧돼지 위험 상존, 사후 방역 한계 드러나
재입식 기준은 충족했지만, 현장 차단은 미흡

포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3년 만에 다시 발생했다. 방역 당국이 즉각 대응에 나섰지만, 재입식 이후 방역 관리의 한계가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26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4일 포천시 관인면의 한 돼지농장에서 ASF가 확진됐다. 이 농장은 2023년 1월에도 ASF가 발생했던 곳으로, 포천에서는 같은 해 2월 이후 3년 만의 재발이다. 특히 해당 농장은 2024년 10월 방역 적합 판정을 받고 재입식이 이뤄진 곳이어서 파장이 적지 않다.
이번 ASF는 농장 내 폐사한 돼지를 대상으로 한 검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경기동물위생시험소가 폐사체 2두와 동거축 10두 등 총 12두를 검사한 결과. 이 가운데 7두가 ASF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농장의 전체 사육 규모는 7945두다.
방역 당국은 확진 직후 농장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사육 돼지에 대한 살처분과 이동 제한 조치를 병행했다. 또 포천과 인접한 8개 시·군에 대해 24시간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리고, 통제초소 설치와 축산 관련 시설·차량에 대한 집중 소독을 실시했다.
문제는 '재입식 이후'다. 해당 농장은 ASF 발생 이후 소독과 환경 개선 절차를 거쳐 재입식 요건을 충족했지만, 재입식 약 15개월 만에 다시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제도상 기준은 충족했으나, 실제 현장에서의 차단 방역이 충분했는지를 두고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특히 발생 농장 인근에서는 그동안 야생 멧돼지 ASF 검출 사례가 이어져 왔다. 야생 멧돼지와 양돈농가 간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는 데 구조적 한계가 있는 만큼, 재입식 기준뿐 아니라 사후 관리 체계 전반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천시는 중앙사고수습본부와 공조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살처분·역학조사·이동중지·소독 등 전 과정을 24시간 비상 대응 체제로 관리하고 있다. 백영현 포천시장과 관계 부서 공무원들도 현장을 찾아 방역 조치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
반복되는 ASF 발생은 단순한 개별 농가 문제가 아니라, 재입식 제도와 중·장기 방역 전략 전반을 다시 점검해야 할 과제를 남기고 있다.
시 관계자는 "확진 직후부터 모든 행정 역량을 투입해 추가 확산 차단에 나서고 있다"며 "이번 사례를 계기로 재입식 이후 방역 관리 체계를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포천=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