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디지탈, 북미 시장 진출 본격화…안정적 흑자 궤도 진입

나은경 2026. 1. 26.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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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01월19일 08시1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한국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대표기업 마이크로디지탈(305090)이 올해 북미 시장과 국내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겠다고 자신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파트너사인 파커하니핀과의 북미 진출 성적을 바탕으로 한국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도 안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북미 예상 피크세일즈만 3000억원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예상 실적은 매출 182억원, 영업이익 1억원에 이른다. 올해는 매출 274억원, 영업이익 74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흑자 구간에 들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 개선 기대는 구체화되고 있는 북미 시장 진출 성과에서 나오고 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지난 14일 파커하니핀과 일회용 세포배양기(바이오리액터) 옵텍(OrbTec)의 상업 공급을 위한 포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파커하니핀과의 2024년 계약이 옵텍 데모 장비에 한정돼 있었다면 이번 계약은 최종 소비자(미국 내 바이오 기업)를 대상으로 한 판매 조건 등을 포함한다.

마이크로디지탈 관계자는 “이전 계약은 장비를 하나하나 보내 파커하니핀으로부터 기술적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조정하고 데모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상업화 이전에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이번 계약으로 제품의 스펙이나 공급 방식을 확정했으므로 상업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리액터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에서 핵심 장비 중 하나로 꼽힌다. 바이오리액터는 유전자치료제, 세포치료제 등 각종 바이오의약품의 주성분을 만들어내는 세포를 배양하고 증식시키는 역할을 한다.

파커하니핀 홈페이지에는 최근 용량별 다양한 옵텍 모델은 물론 관련 액세서리, 소모품 등 다양한 바이오 프로세스 관련 제품들이 게시됐다. 이중 55개 제품이 마이크로디지탈이 국내 생산해 파커하니핀에 공급하는 것들이다.

옵텍은 마이크로디지탈이 국내 생산해 미국 파커하니핀에 수출하는 구조로 마이크로디지탈은 앞선 자금조달을 통해 생산능력(CAPA)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마이크로디지탈 관계자는 “CAPA는 당분간 북미 공급에는 지장이 없는 정도”라며 “관세는 파커하니핀이 납부하게 되며 관세와 무관하게 파커하니핀과 단가 계약이 끝났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및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은 마이크로디지탈에 반사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 많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미국 현지에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생물보안법으로 바이오 공급망의 자국 중심 재편도 본격화되면서 미국 기업인 파커하니핀을 파트너사로 선택한 것은 신의 한 수가 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MarketsandMarkets)은 북미 일회용 바이오리액터 및 일회용 백 시장이 올해 약 22억달러(3조원)에서 2030년 약 47억7000만달러(7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봤다.

바이오업계에서는 파커하니핀이 후공정 시장에서는 이미 1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기존 고객들을 상대로 영업을 펼친다면 중기 목표로 옵텍의 시장점유율 10%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순 계산하면 약 3000억원의 피크 세일즈(영업 활동의 효율성과 가치 극대화)를 노리고 있는 셈이다.

파커하니핀 홈페이지에 게시된 마이크로디지탈의 일회용 바이오리액터 '옵텍' (자료=파커하니핀 홈페이지)

파커하니핀 발판삼아 韓역진출 노려

바이오프로세스 산업은 글로벌 톱3 기업이 전체 시장의 90%를 차지하며 신생 업체가 시장을 뚫고 들어가기 쉽지 않다.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에 많이 분포돼 있는 위탁생산(CMO) 기업들도 글로벌 톱3 기업의 장비를 주로 사용한다.

마이크로디지탈은 한국 시장에 먼저 도전하는 대신 이미 업계에서 영향력이 있는 미국 파트너사를 통해 해외 시장에 먼저 진출한 뒤 한국에 역진출하는 방식을 택했다. 올해 마이크로디지탈은 북미 매출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국내 CMO 기업으로의 공급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셀트리온(068270)과 2D백 납품 계약을 맺으면서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한 물꼬를 텄다.

마이크로디지탈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셀트리온과 2D백인 ‘더백’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다른 CMO 기업들과의 후속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며 “파커하니핀이나 셀트리온 공급 소식을 바탕으로 최근 마이크로디지탈에 대한 바이오회사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아져 먼저 연락이 오는 경우도 늘었다”고 귀띔했다.

2D백은 세포 배양 및 샘플링, 완제 이송에 필수인 소모품으로, 바이오 산업 내 모든 공정에서 대량으로 범용 사용된다. 마이크로디지탈은 파커하니핀에 바이오리액터와 그 안에서 사용되는 소모품인 3D백을 공급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는 2D백 공급도 염두에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디지탈이 국내 시장에서 먼저 승부를 보고 해외로 나가려 했다면 시간이 더 많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미국에서 파트너사를 통해 선례를 잘 쌓으면 아시아 CMO 기업들에서 먼저 마이크로디지탈에 장비를 요청하는 그림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나은경 (ee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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