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민준의 골프세상] 시간과 함께 흐르는 골프

방민준 2026. 1. 26.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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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중후반 미국의 대표적 컨트리싱어 글렌 캠벨(Glen Campbell, 1936~2017)이 부른 'Time'의 가사다.

골프 역시 시간을 적으로 삼는 순간 무너진다.

시간은 항상 우리를 어딘가로 이끈다.

골프는 공을 치는 운동이 아니라 흘러가는 시간을 보내는 하나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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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칼럼과 관련 없는 참고 이미지입니다. 사진=골프한국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하지 마십시오.)

 



 



Some people run, some peole crawl(어떤 사람은 뛰어가고 어떤 사람은 기어가네)
Some people don't even move at all(어떤 사람은 한 발짝도 못 움직이네)
Some roads lead forward, some roads lead back(어떤 길은 전진하지만 어떤 길은 퇴보하게 만드네)
Some roads are bathed in white, some wrapped in black(어떤 길은 밝고 어떤 길은 어둠에 덮여있네)
Some people never get, and some never give(어떤 사람은 가진 게 없고 어떤 사람은 베풀지 않네)
Some people never die, but some never live(어떤 사람은 안 죽으려 발버둥치고 어떤 이는 차라리 죽으려 하네)



 



Some folks treat me mean, some treat me kind(어떤 사람은 나를 무시하고 어떤 이는 내게 친절은 베풀지만)
Most of them go their way, and don't pay me any mind(그들 대부분은 자신의 길을 갈뿐 내게는 관심이 없네)
Time, oh good good time where did you go(세월아 그렇게 좋던 시절은 다 어디로 가버렸나)
Time, oh good good time where did you go.
Sometimes I satisfied, sometimes I'm not(어떤 때는 만족스럽다가도 어떤 때는 화가 치미네)
Sometimes my face is cold, sometimes it's hot(어떤 때는 냉정하다가 어떤 때는 화가 치미네)
At sunset I laugh, sunrise I cry (해가 질 때 웃고 해가 뜰 때 울며)
At midnight I'm in between and I'm wondering why(한밤중엔 망연해 지는데 내가 왜 이러는지 나도 모르겠네)



 



Time, oh good good time where did you go(세월아, 그렇게도 좋던 시절은 다 어디로 가버렸나)
Time, oh good good time where did you go(세월아, 그렇게도 좋던 시절은 다 어디로 가버렸나)



 



[골프한국] 1970년대 중후반 미국의 대표적 컨트리싱어 글렌 캠벨(Glen Campbell, 1936~2017)이 부른 'Time'의 가사다. 1969년 발표된 곡으로, 그래미상 올해의 앨범상을 받았다.



 



골퍼들은 매 샷을 준비하며 시간을 붙잡으려 한다. 백스윙을 조금 더 길게, 템포를 조금 더 천천히. 그러나 임팩트 순간 시간은 이미 지나 있다. 공은 떠났고, 결과는 되돌릴 수 없다.



골프가 잔인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과거의 실수는 교정할 수 없고, 미래의 완벽함은 아직 오지 않았다. 오직 지금 이 순간만이 허락된다.



 



'Time'의 가사는 시간을 원망하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감을 인정하면서도 그 안에서 사랑하고, 배우고, 성장하라고 말한다.



골프 역시 시간을 적으로 삼는 순간 무너진다. "왜 이렇게 오래 쳤는데도 늘지 않을까." "젊을 때 시작했어야 했는데." 이런 생각은 시간을 원망하는 마음이다.



 



그러나 노련한 골퍼는 안다. 시간은 벌점이 아니라 누적되는 이해라는 것을. 수천 번의 헛스윙이 쌓여 어느 날 한 번의 고요한 스윙이 된다. 시간은 우리를 시험하지만 동시에 우리를 단련한다.



글렌 캠벨의 노래가 담담히 들리는 이유는 억지로 빠르지도, 불필요하게 느리지도 않으면서 그저 자연스럽게 흐르기 때문이다. 



 



좋은 스윙도 그렇다. 급하면 리듬이 깨지고, 늦으면 타이밍이 무너진다. 완벽한 스윙이란 결국 시간을 존중한 몸의 선택이다.



그래서 골프 레슨의 핵심은 '서두르지 마세요.' '템포를 믿으세요.'다. 시간을 믿는 자만이 공을 믿을 수 있다.



 



이 노래는 인간의 유한함을 담담히 인정한다. 그래서 이 노래는 슬프기보다 깊다. 골프도 결국 우리를 겸손하게 만든다. 어제의 베스트 스코어는 오늘의 보증서가 아니다. 



시간은 항상 우리를 어딘가로 이끈다. 우리가 다시 티잉그라운드에 서는 것도 시간의 이끌림이다. 오늘의 시간은 어제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싶기 때문이다.



 



골프는 공을 치는 운동이 아니라 흘러가는 시간을 보내는 하나의 방식이다. 홀과 홀 사이, 걷는 시간, 기다리는 시간, 실패를 받아들이는 시간. 글렌 캠벨의 'Time'이 잔잔히 울릴 때 우리는 깨닫는다. 시간은 붙잡을 수 없지만 함께 걸을 수는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길 위에서 골프는 더 이상 성적이 아니라 삶의 리듬이 된다.



 



*칼럼니스트 방민준: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한국일보에 입사해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30대 후반 골프와 조우, 밀림 같은 골프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탐험하며 다양한 골프 책을 집필했다. 그에게 골프와 얽힌 세월은 구도의 길이자 인생을 관통하는 철학을 찾는 항해로 인식된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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