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영화⑳ 범죄와의 전쟁] 누아르, 한국 사회 권력을 저격하다

김상협 2026. 1. 26.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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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 우리 시대의 영화, 한국 누아르 명작으로 이어갑니다.

사이다 액션, 명대사·명장면, 여기에 우리 사회 부조리에 대한 속 시원한 비판이 가득합니다.

'한국 어둠의 세계' 오늘 첫 작품은 총보다 무서운 권력, 그 앞에 엎드린 자들, 한국 범죄 영화의 방향을 바꿨습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입니다.

김상협 기자입니다.

[리포트]

[노태우/당시 대통령 : "범죄와 폭력에 대한 전쟁을 선포합니다."]

의리도, 명분도 없는 '살아남기'만이 기준이 된 그 시절.

["(얼마 안 되는데, 이거 뭐 식사라도 좀…) 아이 뭐 이러지 않아도 되는데…같은 세관 가족끼리 뭐…"]

영화는 선과 악의 구도 대신 회색 지대에 선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선택했습니다.

["느그 서장 남천동 살제? 내가 인마 느그 서장이랑 어저께도 같이 밥 묵고…"]

주먹 한 번 쓰지 않고도 판세를 뒤집는 이 장면, 폭력이 아닌 권력과 연줄이 우리 사회 진짜 악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윤종빈/영화 '범죄와의 전쟁' 감독 : "조폭 수사를 굉장히 많이 하신 분인데 뭐 실제로 칠성파라든지 뭐 서방파도 다 검거하신 분인데 그분을 만나서 자문을 많이 구했고…."]

["학생은 공부를 해야 학생이고, 건달은 싸워야 할 때 싸워야 건달입니다."]

조직폭력배와 권력기관, 그 사이를 오가는 사람들.

제목의 '나쁜 놈들'을 하나의 틀 안에 옮겨 놓습니다.

[윤종빈/영화 '범죄와의 전쟁' 감독 : "이 작품의 주인공이 어떻게 보면 시작이 이제 평범한 공무원이잖아요. 조직 폭력의 세계에 들어가서 이렇게 어떻게 변하게 되는 모습들이 어 저 사람 우리 아버지 같은데…."]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 저 깡패 아닙니다. 저도 공무원 출신입니다. 공무원."]

모두가 악역인 동시에 사회 구조가 낳은 피해자이자, 생존에 몸부림치던 그 시절 우리의 자화상이었습니다.

[하정우/최형배 역 : "한국의 그때 당시에 아버지 상에 대해서 어떤 책임감에 대해서 그 이야기를 한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산 마음을 훔친 부분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고…."]

과장된 액션 대신 현실감 있는 관계와 권력의 흐름으로 몰입도를 높였고, 영웅 같은 범죄자 대신 시대가 만든 인간 군상으로 공감대를 만들었습니다.

[이동준/영화평론가 : "우리가 살았던 대한민국의 1980년대를 부정적으로 보지도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미화하지도 않고, 시대의 암울한 면을 거짓 없이 펼쳐 보인다는…."]

누군가는 살아남고 누군가는 사라지지만, 구조는 그대로 남아 있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현실.

그래서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는 통쾌한 승리도, 명확한 패배도 없었습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 왕인흡/영상편집:김철/그래픽:오현희 기연지/화면제공:(주)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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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협 기자 (kshsg8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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