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오리온 미래 키 잡은 '영 파워' 리더십 주목

신현숙 기자 2026. 1. 26. 05:0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입사 4년5개월 만에 부사장 승진한 오너 3세 담서원
新성장동력 바이오에 경영 컨트롤타워 총괄 '막중'
존재감 높이며 신사업 및 글로벌 외연 확장 급선무
담서원 오리온 전략경영본부장 부사장. [사진=오리온]

오리온그룹 오너 3세인 담서원 부사장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담 부사장은 그룹 미래 동력인 바이오 사업에 이어 최근 신설된 전략경영본부를 총괄하면서 그룹 경영 전면에 배치된 상황이다.

담 부사장은 그룹 경영 전반을 아우르는 컨트롤타워를 이끌며 중장기 외연 확장을 꾀할 신성장 동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오리온에 따르면, 담 부사장은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의 장남으로 1989년생이다. 미국 뉴욕대에서 커뮤니케이션 학사 학위를 취득했고 중국 베이징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이후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거쳐 2021년 오리온 경영관리파트 수석부장으로 입사했다. 이어 2023년 상무로 임원을 시작했고 전무를 거쳐 지난해 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오리온 입사 약 4년5개월 만에 경영 일선에 나서게 된 것이다.

특히 그는 부사장 승진과 함께 글로벌 헤드쿼터인 한국법인에 신설된 전략경영본부를 총괄하게 됐다. 본부 산하에는 신규사업팀과 해외사업팀, 경영지원팀, CSR팀이 편제됐다. 기존 대표이사 직속이던 해외사업과 신규사업 기능이 전략경영본부로 통합되면서 실질적인 권한도 강화됐다. 그만큼 담 부사장에 회사 경영의 무게추가 더욱 실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전략경영본부는 그룹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과 경영진단, 미래사업 발굴을 총괄하는 조직"이라며 "신규사업팀은 바이오 사업과 신사업인 오리온수협 등을 담당하며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담 부사장은 그간 회사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바이오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경영 역량을 쌓아왔다. 이는 2024년 항체약물접합체(ADC) 전문 기업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인수를 주도한 것에서 비롯된다. 당시 인수 금액은 5485억원으로 오리온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다. 리가켐바이오는 편입 이후 연구개발 투자를 크게 늘리며 지난해 3분기 연구개발비가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

리가켐바이오는 최근 일본 오노약품공업과 체결한 ADC 플랫폼 '컨쥬올' 기술이전 계약에 따른 추가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수령했다. 'IKS014(LCB14)'와 'CS5001(LCB71)' 등 주요 파이프라인도 글로벌 임상 단계에서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담 부사장은 리가켐바이오 사내이사로서 매주 대전 본사를 오가며 주요 경영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해 왔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담 부사장 지휘 아래 또 다른 신사업인 조미김 생산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리온은 전 세계적인 K푸드 확산과 함께 김이 대표 수출효자로 자리매김한 것을 눈여겨 보고 지난해 수협중앙회와 총 자본금 600억원 규모로 합작법인 '오리온수협'을 설립했다.

오리온은 이어 올해 전남 목포에 조미김 생산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수협의 원료 공급능력과 오리온의 글로벌 유통망을 결합해 한국산 김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키우고 러시아, 미국 등 오리온이 활발히 진출한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공략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러시아 '텐더' 매장에 오리온 참붕어빵이 진열돼 있다. [사진=오리온]
오리온 중국 상해법인. [제공=오리온]

회사 컨트롤타워를 이끌고 있는 담 부사장은 본업인 제과를 앞세워 매출의 70%가량이 나오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라는 과제도 수행해야 한다. 오리온의 지난해 3분기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68.8%로 2024년(65%) 대비 소폭 상승했다.

오리온은 현재 러시아에 '붕고(참붕어빵)' 생산라인을 구축해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빠르게 증가하는 현지수요에 대응하고자 신공장을 구축 중이다. 글로벌 생산기지 확충 일환으로 베트남 하노이 3공장도 건설하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4분기 베트남에서 인기가 많은 쌀과자 생산라인을 증설한 바 있다.

오리온은 이와 함께 중국, 베트남, 러시아, 인도 등 주요 진출 국가별 현지시장 맞춤 제품을 확대하고 대형 유통망 입점을 추진해 해외시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오리온이 신사업과 해외 비중을 키우는 과정에서 전략조직 역할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담 부사장이 전략경영본부 운영 역량을 어떻게 키울지가 대내외에 그의 경영능력을 평가하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아일보] 신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