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동영 ‘평화특사’로 中파견 추진… “인내” 강조한 中에 北美대화 중재 설득
정부, ‘무인기 北침투’ 조사 연계해
전방 비행금지구역 先복원도 검토
MDL 인근 정찰 중단 가닥 잡은 듯

이와 함께 정부는 대북 유화책으로 비행금지구역을 선복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한국발 무인기 침투’ 주장과 관련한 조사와 연계해 9·19남북군사합의를 일부 복원해 우리 군의 전방 정찰을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 李 대통령 승인 받아 한반도 평화 특사 추진
25일 정부 고위 소식통은 “최근 중국에 한반도 평화 특사 방중을 타진했고 중국 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 장관의 방중은 이 대통령 승인을 거쳐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간 협의에 속도가 붙을 경우 이르면 다음 달 정 장관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면담이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다음 달 중순부터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가 시작되고, 3월 초부터 양회(兩會)가 열리는 만큼 한중 전략 소통 적기를 다음 달 중순 전으로 보고 있다.
정 장관의 방중 추진은 주변국 외교를 통해 북한의 변화를 추동하겠다는 한반도 평화 공존 프로세스를 4월 전 가동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이달 한중 정상회담에 이어 특사 파견을 통해 중국의 중재자 역할을 재차 설득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정 장관이 방중하게 되면 한반도 전쟁 종식과 북-미 대화 추진을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관여가 필수적이라는 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서울∼평양∼베이징을 잇는 철도 및 원산갈마 관광지구를 활용한 3국 관광 등 남북중이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창의적 방안을 제시한 만큼 이에 대한 구체적 논의도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북한의 대화 복귀 필요성과 시점에 대해 한중 간 온도 차가 있는 만큼 중국의 적극적 관여를 설득하는 작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이 대통령에게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스스로 대화에 나설 준비나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는 의미로 속도 조절 필요성을 시사한 것.
이르면 다음 달 개최될 9차 노동당 대회도 정부의 한반도 평화 공존 프로세스 시간표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 대회를 계기로 ‘적대적 두 국가론’을 제도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지만 대미 관계에선 대화 여지를 남겨둘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 군사분계선 비행금지구역 선복원 가닥
정부는 무인기 사건 조사와 연계해 군사분계선(MDL) 인근 군 전방 정찰을 중단하는 비행금지구역 조항을 선복원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정부는 8일 처음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안건으로 9·19합의 전체 혹은 단계적 복원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군이 전방 포사격 등 군사훈련 중단은 가능하지만 비행금지구역 복원은 후순위로 단계적 복원이 필요하다고 반대했기 때문.
하지만 10일 북한의 무인기 침투 주장이 돌출되면서 남북 간 불신과 긴장이 높아졌다고 판단해 전방 무인기 활동과 연계된 비행금지구역 복원이 불가피하다는 데 정부 내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북한이 무인기에 강하게 반발한 상황에서 군이 전방 정찰 중단을 반대하기 어려워진 기류”라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도 20일 국무회의에서 무인기 사건에 대해 “전쟁 개시나 마찬가지”라면서 “북한 지역에 총 쏜 것하고 똑같다”고 말한 바 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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