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쿠데타 4년11개월 만에 ‘비민주적’ 총선… ‘친군부’ 과반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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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집권 4년11개월 만에 치러진 총선에서 군정이 지원하는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의석 과반을 차지했다고 AP통신과 BBC, 프랑스24 등이 보도했다.
NLD는 2015년과 2020년 총선에서 압승했지만 군부의 새 규정에 따른 정당 등록을 거부해 2023년 강제 해산됐다.
톰 앤드루스 유엔 인권특별보고관도 성명을 통해 "이번 총선 결과를 승인하는 국가들은 조작된 투표를 통해 군부 통치를 정당화하려는 군정의 시도에 공모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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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집권 4년11개월 만에 치러진 총선에서 군정이 지원하는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의석 과반을 차지했다고 AP통신과 BBC, 프랑스24 등이 보도했다.
25일(현지시간) 3차 투표는 이날 양곤과 만달레이 등 전국 61개 행정구역(타운십)에서 이뤄졌다. 앞선 1차(지난해 12월28일)과 2차(1월11일) 투표는 202곳에서 진행됐다. 총선은 내전을 이유로 3단계로 나눠 이뤄졌다. 전체 330곳 가운데 반군 장악 지역을 중심으로 67곳이 총선에 불참해 전체 의석수는 기존 664석에서 586석으로 줄었다.

USDP는 1~2차 투표에서 하원 209석 중 193석, 상원 78석 중 52석을 확보했다. 군부가 초안을 잡은 미얀마 헌법은 상·하원 의석의 4분의 1을 군부에 할당하고 있다. 현재 군정을 이끌고 있는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새 의회가 소집되면 대통령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AP는 전했다.
미얀마 야권과 국제사회는 총선이 문민정부를 축출한 군부의 권력을 정당화하기 위해 설계된 절차라고 비판한다. 수치 전 국가 고문과 그가 이끌던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등 주요 야당은 총선에서 배제되거나 불참했다. 57개 정당에서 후보 4800명 이상이 이번 총선에 출마했지만 전국 단위로 후보를 낸 정당은 6곳에 불과하다. USDP를 제외한 17개 정당은 1~10석 사이 소수 의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올해 80세인 수치 전 국가고문은 정치적 동기가 짙다는 비판을 받는 혐의로 27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어서 총선에 참여하지 못했다. NLD는 2015년과 2020년 총선에서 압승했지만 군부의 새 규정에 따른 정당 등록을 거부해 2023년 강제 해산됐다. 다른 정당들도 불공정한 조건을 이유로 등록을 거부하거나 출마를 포기했다.
반군 단체들은 유권자들에게 투표 보이콧을 촉구했고 일부 투표소를 공격하기도 했다. 공 선거 운동과 투표 기간 내내 미얀마 곳곳에서 군정과 반군 간 전투가 계속됐다. 미얀마가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의장국이었던 말레이시아는 포괄적이고 자유로운 참여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아세안이 이번 미얀마 총선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톰 앤드루스 유엔 인권특별보고관도 성명을 통해 “이번 총선 결과를 승인하는 국가들은 조작된 투표를 통해 군부 통치를 정당화하려는 군정의 시도에 공모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 아웅 흘라잉은 25일 만달레이 투표소를 시찰한 뒤 새 정부 참여 의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의회가 소집되면 대통령이 선출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비판에 대해 “투표하는 것은 미얀마에 사는 사람들이다. 외부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외국이 인정하든 안 하든 우리는 상관하지 않는다. 우리는 국민의 투표를 인정한다”고 말했다.
군정은 유권자 수가 2400만명 이상이라고 밝혔으나 이는 2020년 대비 35% 가량 감소한 수치다. 군정이 밝힌 1·2차 투표율은 50~60% 사이로 2020년과 2015년 선거 당시 투표율 70% 대비 급락했다. 관영 매체에 따르면 군정은 개정한 선거법에 따라 선거 과정을 비판하거나 방해했다는 혐의로 400명 이상을 기소했다.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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