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28일 만에 이혜훈 지명철회

주희연 기자 2026. 1. 26.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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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예산처 장관 후보자 낙마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남강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5일 서울 반포동 아파트 부정 청약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며 지명을 철회했다. 신설된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로 이 후보자를 지명한 지 28일 만이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인사청문회 후 국민적 평가를 유심히 살펴봤다”면서 “숙고와 고심 끝에 이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는 보수 정당에서 세 차례나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안타깝게도 국민주권정부에서 기획예산처 장관으로서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통합과 실용 인선”이라며 국민의힘 출신인 이 후보자를 지명했다. 이후 이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아파트 부정 청약 의혹 등이 불거지며 여권 내에서도 반발이 나왔지만, 이 대통령은 “본인 소명을 들어봐야 한다”면서 거취 결정을 미뤄왔다.

지난 23일 청문회 이후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두고 부정적인 기류가 형성됐고, 이 대통령이 이날 오전 이 후보자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지명 철회 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 후보자가 자진 사퇴를 하는 방식이 거론됐으나, 홍 수석은 “보수 진영에 있는 분을 모셔왔기 때문에, 지명 철회까지도 인사권자로서 책임을 다하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명백한 인사 참사이자 인사 검증 실패”라며 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작년 6월 현 정부 출범 이후 국무위원 후보자 낙마는 이번이 3번째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7월 20일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지명 철회를 했고, 3일 후 보좌진 갑질 논란에 휩싸인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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