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총격에 미네소타 주민 또 사망… 트럼프 “정당 방위”
영상선 총 대신 휴대폰 들고 있어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불법 이민 강경 단속에 반발하던 미국 시민이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지난 7일 백인 여성 르네 굿(37)이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차량 단속에 불응하다 총격으로 숨진 곳에서 1.6㎞ 떨어져 있다. 한 달도 안 돼 또 사망 사건이 발생하자, 미국 전역에선 이민 당국과 시민사회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24일 오전 9시 5분 미니애폴리스의 한 지역에서 백인 남성 알렉스 제프리 프레티(37)가 순찰대 총격으로 사망했다. 국토안보부는 “프레티가 9㎜ 반자동 권총을 가지고 불법 체류자 단속을 벌이던 요원들에게 다가갔다”며 “요원들이 그를 무장 해제시키려고 했지만 폭력적으로 저항했고 방어 사격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토부의 주장은 현지에서 확보된 동영상이나 시민들의 주장과 모순된 점이 드러나고 있다.

국토안보부는 프레티가 연방 요원을 공격하려 했다며 “암살 미수범”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탄창 2개를 소지하고 있었고 법 집행기관을 학살(massacre)하려 했던 상황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프레티가 소지했던 권총 사진을 올리면서 “총은 장전되어 있었고, ICE는 스스로를 보호해야 했다”면서 정당 방위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후 공개된 현장 영상은 국토부 설명과 차이가 있다.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에서 프레티는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지만 총기는 보이지 않았다. 비영리 탐사 보도 매체 ‘드롭 사이트 뉴스’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프레티는 한 요원에게 밀려 넘어진 다른 여성 시위 참가자를 돕다 최루 스프레이를 맞았다. 이후 여러 요원이 그를 바닥에 쓰러뜨린 뒤 약 5초 동안 총을 최소 열 번 쐈다. 뉴욕타임스는 “프레티가 권총을 들고 연방 요원들에게 접근해 학살하려 했다는 국토안보부 설명과 모순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CNN도 “연방 요원은 총격 직전 프레티의 권총을 제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비무장 상태인 프레티에게 총격을 가했다는 의미다. 프레티는 미니애폴리스 재향군인 병원에서 중환자들을 담당하는 간호사로, 미네소타주 법령을 준수한 총기 합법 소유자로 확인됐다.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프레티에게 교통·주차 위반이 있을 뿐 범죄 전력이 없다고 확인했다.
프레티의 부모인 마이클과 수전 프레티는 성명을 통해 “알렉스는 가족과 친구들을 깊이 사랑했고, 간호사로서 자신이 돌보던 미국 참전 용사들을 진심으로 아꼈다”며 “그는 이 세상에 변화를 만들고자 했지만, 안타깝게도 자기 영향력을 직접 확인하지 못한 채 우리 곁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아들에 대해 한 역겨운 거짓말들은 비난받아 마땅하고 혐오스럽다”고 했다. 이날 밤 미니애폴리스 한 공원에서 열린 프레티 추모 집회에는 1000여 명이 참석했다.
키스 앨리슨 미네소타 법무장관은 이날 “정부가 이 사건과 관련된 증거를 없애지 못하도록 국토안보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했다. 이 사건은 공화당 연방정부와 민주당 주 정부 간의 충돌로 비화되고 있다. 연방 의회의 일부 민주당 의원은 이번 사건 발생 뒤 공화당과의 예산 협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연방 정부 셧다운 우려가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미니애폴리스는 트럼프 1기 마지막 해였던 2020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 단속으로 사망하면서 대규모 인종차별 반대 시위인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BLM)’가 시작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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