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통령 만난 김민석 총리 "한미 관계, 기업 로비로 흔들리지 않아"

이서희 2026. 1. 2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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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국무총리가 23일(현지시간) JD 밴스 미국 부통령을 만나 쿠팡 문제에 대해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대우는 없었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최근 미국 정치권을 중심으로 쿠팡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미국 기업을 표적 삼아 불공정한 조치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김 총리는 "(밴스 부통령이) 미국 기업인 쿠팡이 한국에서 갖는 다른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문제되는지 궁금해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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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스 "쿠팡 법적 문제 있었을 것 이해"
김 총리, 41년 만 총리 단독 대미 외교
백악관서 JD 밴스 부통령과 50분 회담
김민석(왼쪽) 국무총리가 23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JD 밴스 부통령을 만나 한미 관계 발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워싱턴=국무총리실 제공

김민석 국무총리가 23일(현지시간) JD 밴스 미국 부통령을 만나 쿠팡 문제에 대해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대우는 없었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최근 미국 정치권을 중심으로 쿠팡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미국 기업을 표적 삼아 불공정한 조치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용자 3,37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은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된 모회사 쿠팡아이앤씨(Inc)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23일 미국 워싱턴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소를 지으며 JD 밴스 미 부통령 측에서 받은 연락처 종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김 총리는 이날 회담을 계기로 밴스 부통령 측과 핫라인을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워싱턴=뉴시스

김 총리·밴스 "쿠팡 정보유출 사태, 양국 정부 오해 없도록 관리"

총리로는 41년 만에 단독 대미 외교에 나선 김 총리는 이날 워싱턴의 주미대사관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한미 관계는 특정 기업 로비로 흔들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백악관에서 진행된 밴스 부통령과의 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다.

김 총리는 "(밴스 부통령이) 미국 기업인 쿠팡이 한국에서 갖는 다른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문제되는지 궁금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쿠팡이) 국민 상당수의 정보가 유출된 상황에서 해결을 지연시킨 문제가 있었고, 더 나아가 최근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국무총리를 향한 근거 없는 비난까지 있었던 점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근거 없는 비난'은 전날 쿠팡 지분을 보유한 미 투자사 그린옥스와 알티미터가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한국 정부의 쿠팡 관련 조치를 조사하고 관세를 포함한 무역 규제 조치를 쥐해달라고 공식 청원을 제기한 것을 뜻한다. 이들은 청원서에서 "한국 정부가 한국과 중국의 대기업 경쟁사를 보호하기 위해 쿠팡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했다.

이어 "밴스 부통령은 한국 시스템 아래 뭔가 법적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한다면서 이해를 표시했다"며 "밴스 부통령은 이 문제가 양국 정부 사이에 오해를 가져오지 않도록, 과열되지 않게 상호 관리를 잘하면 좋겠다고 요청했다"고 했다. 김 총리는 특히 쿠팡 투자자들이 이 대통령을 '반미 친중' 성향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트럼프 행정부에서 받아들이거나, 이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22일 미국 의사당을 방문, 하원 주요 인사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김 총리·밴스 부통령, 핫라인 구축... 방한 초청 의사도 전달

50분간 이어진 회담에서 밴스 부통령은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담임목사 사건과 관련 "미국 내 일각의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고, 김 총리는 "한국은 미국에 비해 정·교가 엄격히 분리된다"며 "선거법 위반 조사가 있다"고 설명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에 한국 시스템을 존중한다는 전제에서 오해가 없도록 잘 관리하면 좋겠다고 요청했다고 한다. 밴스 부통령은 특히 북미관계에 대한 조언을 구했고, 김 총리는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접근법을 조언했다고 한다.

양측은 직통 전화번호를 교환하면서 ‘핫라인’을 구축했고, 밴스 부통령 방한 초청도 전달했다. 김 총리는 한미 조선 협력과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등 양국 정상회담 결과로 나온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 자료)’ 내용 중 한국의 관심사를 언급하며 "신속하게 제대로 이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밴스 부통령은 "미국도 관료적 지연이 있다"고 양해를 구하는 등 적극 공감했다고 한다. 22일부터 미국에 머문 김 총리는 26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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