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행정통합, 동부권 지역 산업 육성 전제돼야"
찬성 71.9%·부정 18.5%, 기대와 걱정 공존
산업 경쟁력 강화·국책사업 유치 가능성 관측
지역 소외 및 지원 예산·정책 쏠림 현상 우려도

광주·전남 행정통합이 연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전남 광양시 기업인과 시민·사회단체 다수가 광주·전남 행정통합 필요성에는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통합 이후 광주 및 전남 서부권 중심으로 예산과 정책이 쏠릴 가능성과 지역 주력 산업 관련 정책 및 지원 약화에 대해선 강한 우려를 보이기도해 관련 대안 마련 역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광양상공회의소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광양시 소재 기업인과 시민·사회단체 300곳을 대상으로 '광주·전남 행정통합에 관한 의견 조사'를 진행한 결과, 행정통합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71.9%에 달했다고 밝혔다. 반대는 17.0%,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1.1%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최근 본격화되고 있는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와 관련해, 광양지역 경제계와 시민사회의 인식과 우려 사항을 파악하고 정책적 보완점을 도출하기 위해 진행됐다.
행정통합에 대한 인지도 조사에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응답이 60.8%로 가장 많았으며, '들어본 적은 있으나 내용은 잘 모른다'가 22.2%, '매우 잘 알고 있다' 14.8%, '전혀 모른다'는 응답은 2.2%에 그쳤다.
행정통합 찬성 이유로는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한 산업 경쟁력 강화'가 51.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인구 감소 및 지방 소멸 위기 극복'(26.8%), '광역 교통망 및 인프라 확충 가속화'(15.8%), '행정 절차 간소화 및 규제 완화'(5.9%) 순이었다.
반면 반대 의견의 주요 이유로는 '동부권(여수·순천·광양)의 상대적 소외 및 박탈감'이 38.6%로 가장 많았고, '광주 및 전남 서부권 중심의 예산·정책 쏠림 현상 심화'(26.3%), '통합의 실질적 경제 효과 불분명'(21.1%), '기존 전남도의 지역 특화 지원정책 축소 우려'(14.0%) 등이 뒤를 이었다.
행정통합이 전남 동부권 경제·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72.6%로 높았으나, '부정적'이라는 응답도 18.5%에 달해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존재하는 양상을 보였다.
통합을 통해 가장 기대하는 효과로는 '국가 예산 및 국책사업 유치 경쟁력 강화'가 34.0%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광역 단위 투자·산단·물류 등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 용이'(25.5%), '교통·의료·교육·문화 인프라 확충'(18.8%), '청년 일자리 확대 및 인구 유출 완화'(11.5%) 등이 꼽혔다.
특히 응답자들은 행정통합 시 동부권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 지원을 강하게 요구했다. 최우선 지원 분야로는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그린 철강 공정 전환 및 탈탄소 인프라 구축'(16.5%)이 가장 높았으며, '광양시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및 이차전지 생산기지 전환'(13.9%), '광양항의 스마트 그린 종합항만 및 북극항로 거점항만 육성'(9.3%) 등이 뒤를 이었다.
더불어 ▲KTX-이음 광양역 정차 및 광역 교통망 확충 ▲미래 신산업 인재 양성을 위한 공과대학 및 교육·훈련기관 설치 ▲미래첨단소재 국가산단 지정' 등도 주요 요구 사항으로 제시됐다.
행정통합 추진 과정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으론 광주 및 전남 서부권 중심의 예산·정책 쏠림으로 인한 동부권 소외 심화가 34.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치적 갈등 및 지역 간 감정 악화(23.5%), 주민·기업 의견 수렴 부족에 따른 졸속 추진(14.3%) 순이었다.
산업·경제 분야에서의 구체적 우려로는 광양제철소·여수산단 등 기간산업 지원정책 약화(38.0%), 광양항·여수항 개발 및 항만 투자 축소(17.8%), 동부권 공공기관·행정기관 이전 또는 축소(17.4%) 등이 지적됐다.
통합 추진 시기에 대해선 충분한 공론화 이후 중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이 37.8%로 가장 많았으며, 시기보다 내용과 조건이 먼저 정리돼야 한다는 의견도 29.7%에 달했다.
행정통합을 수용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는 '동부권을 포함한 균형발전 특별지구 및 특별법 제정'이 32.3%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동부권 SOC·산단 투자 보장과 예산 쿼터 명문화 요구도 다수 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광양상의를 비롯 여수·순천상의 동부권 3개 상공회의소는 오는 27일, 여수상공회의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전남 대통합이 단순한 행정구조 개편이 아닌 국가 산업 전략과 5극 3특 전략 속 지역 균형 발전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대 사안임을 분명히 할 예정이다.
이에 광양시 역시 '광주·전남 행정통합 대응 미래 전략 TF'를 가동하며 유관기관들과 행정 통합 관련 선제적인 대응 방안 등을 지속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우광일 광양상공회의소 회장은 "광주·전남 행정통합은 광양이 철강과 항만을 넘어 이차전지와 수소 등 신산업 중심의 글로벌 미래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며 "산업 관련 공공기관 이전 등 광양의 핵심 현안이 특별법에 반드시 반영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 박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