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interview] “반 다이크 TV랑 달랐다…기가 막히더라” 제주 신입생 기티스 “공중볼? 발밑? 난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선수”

박진우 기자 2026. 1. 25.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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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서귀포)]

제주SK에서 생애 첫 아시아 무대를 경험하게 된 기티스. 그는 자신의 강점을 ‘예측할 수 없는 플레이’라 말했다.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을 선임하며 ‘혁신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제주. 이번 시즌을 앞두고 최전방을 책임졌던 유리 조나탄과 이별한 뒤, 빈자리에 새로운 외국인 스트라이커를 데려왔다. 주인공은 1999년생 리투아니아 국가대표 공격수 기티스.

기티스의 장점은 확실하다. 196cm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제공권이다. 과거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조규성과 비슷한 역할을 부여받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세르지우 감독 역시 조규성을 ‘완성형 공격수’로 발전시키는 데 많은 도움을 줬기에, 기티스에게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 이적을 통해 생애 처음으로 아시아 땅을 밟았다. 기티스는 그간 리투아니아, 알바니아, 우크라이나, 슬로바키아 리그를 거치며 유럽에서만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특히 2025-26시즌 젬플린 미할로우체(슬로바키아)에서는 18경기 5골 3도움으로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었지만, 기티스는 ‘과감한 도전’을 택했다. 는 제주 클럽하우스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몸을 만들고 있는 기티스와 만났다.

낯선 한국 땅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기티스는 “한국이라는 나라가 정말 깨끗한 이미지다. 사람들도 정말 친절하다. 처음 왔을 때, 구단과 이 지역 사람들이 편안하게 대해주고 잘 반겨줬다. 지금까지 첫인상은 정말 좋다”며 한국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기티스는“유럽에서 뛰었을 때는 유럽 국가들이 대체로 경기장 안팎에서 비슷한 스타일이었다. 새로운 나라에 와서 새로운 사람과 문화를 접하며, 본래 있던 편안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기티스가 스스로 밝힌 강점은 ‘피지컬’과 ‘멘털리티’였다. “첫 번째 강점은 당연히 피지컬적인 능력을 활용한 공중볼이다. 공중볼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자신이 있고, 몸싸움도 지지 않을 준비가 되어 있다. 두 번째 강점은 멘털리티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을 가지고 있어 지금까지 커리어를 성공적으로 이어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196cm의 장신 스트라이커. 사람들은 전형적인 타깃형 공격수로 생각하지만, 기티스 본인이 말하는 스타일은 조금 달랐다. “원래 내 스타일은 전형적인 타깃 스트라이커 유형이 아니었다. 다만 최근 들어서며 점차 그러한 유형을 갖추고 있다. 다방면의 능력을 가진 선수가 됐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공중볼에만 강점이 있는 게 아니라, 최근 들어서며 선수들에게 패스를 전달하고 공격 전개를 함께 만들 수 있는 선수가 됐다. 공중볼뿐 아니라 발기술도 있으니 다음에 어떤 동작을 취할지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다. 상대가 더 예측하기 어려운 선수가 된 점이 내 강점이다. 다만 아직 마무리 면에서 100%에 이르지 못하다고 느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사진=제주SK

기티스는 지난 시즌 ‘팀내 최다골’을 기록했던 유리 조나탄의 공백을 대체해야 한다.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상황임에도 기티스는 “스스로 그런 부분에 대한 압박을 만들지는 않으려 한다. 스스로 자신감이 있지만, 누구와 비교하거나 무조건 골을 넣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면서 뛰는 스타일은 아니다. 스트라이커는 공격도 중요하지만, 수비적인 능력도 중요하다. 축구라는 팀 스포츠 안에서 구성원으로서 내가 어떠한 역할과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동시에 ‘득점’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기티스는 “만약 팀이 조금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하고 내가 공을 많이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지난 시즌 슬로바키아 리그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충분히 좋은 마무리를 선보일 수 있다. 이번 시즌 두 자릿 수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싶다. 나는 혼자 5명을 제치는 드리블로 골을 넣는 선수는 아니기에 동료들과 호흡을 잘 맞춘다면, 기회가 올 때마다 최대한 많은 득점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기티스는 최근까지도 꾸준하게 리투아니아 국가대표팀에 소집됐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경기도 뛰었지만, 완전한 주전은 아니었다. 기티스는 “대표팀은 모든 선수들의 꿈이다. 나 또한 항상 열망해왔고, 항상 대표팀에 가고 싶은 열망이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국과 리투아니아는 거리가 있다. 아울러 구단이 나를 챙겨주고 있는 상황이기에 대표팀에 소집된다고 하더라도, 매번 가기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라며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만약 대표팀에 가서 다친 채로 돌아오거나, 피곤한 상태로 팀에 100%의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 자체가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대표팀에서 나를 정말 원한다면, 심사숙고해보고 팀과 충분히 상의한 뒤에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기티스는 대표팀을 경험하며 가장 어려운 상대를 만난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네덜란드와의 월드컵 예선에서 상대한 ‘월드 클래스’ 버질 반 다이크였다. 당시 기티스는 후반 14분에 교체 투입되어 경기장을 누볐지만, 결국 0-4로 패배했다. 기티스의 상대는 반 다이크였다.

기티스는 “선수 생활에서 가장 어려웠던 상대는 반 다이크였다. 물론 반 다이크는 워낙 유명하고 그 선수의 능력을 모두가 다 안다. 하지만 TV에서 보는 것보다 경기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작은 디테일이 있었다. 기가 막히더라. 상대 공격수가 더 많이 생각해야 하는 플레이를 한다. 플레이 자체를 어렵게 만드는 걸 보면서 정말 똑똑한 선수라는 사실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기티스는 K리그와 제주에서 ‘착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항상 스스로 착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 항상 친절을 베푸는 분위기를 함께 만들어 나가고자 노력한다. 좋은 축구 선수가 되는 것도 좋지만, 그것보다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디를 가도 좋은 인상으로, 사람들에게 선함을 베풀 수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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