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익 없다" 평가에 반청 심리 폭발... 셈법 복잡한 민주당·조국당 합당

이서희 2026. 1. 25.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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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을 계기로 불거진 민주당 내홍이 악화일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 대표가 22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전격 제안하며 밝힌 이유는 '6·3 지방선거 압승'이다.

합당 논의 파트너인 조 대표는 전날 당 의원총회를 마친 뒤 "합당을 제안한 민주당 내부에서 논쟁이 있는 것 같은데 공식 절차를 통해 의견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민주당 논의가 정리된 뒤 저희가 답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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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힘 합쳐야" 공감대에도
반청계 중심 "합당 반대" 공개 분출
'친청 대 반청' 장기전 흐를 가능성
정청래(왼쪽 사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조국혁신당에 합당 제안을 하고 있다. 이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전북 전주시 전북도당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에서 합당 제안에 대해 "국민의 마음과 뜻이 가리키는 방향에 따라 논의하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을 계기로 불거진 민주당 내홍이 악화일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에 맞서 싸우기 위해 조국혁신당과 힘을 합쳐야 한다는 대의 자체에는 당내 이견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합당 추진에 거센 '불가론'이 터져나온 건, 선거 연대가 아닌 합당으로 얻을 실익이 있는지에 대한 평가가 첨예하게 갈리는 데다 정치적 이해관계까지 얽혀 있는 탓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합당 찬반을 둘러싼 이번 갈등은 '친정청래(친청) 대 반청 간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나눠먹기·이합집산… 중도층 이탈 부를 수도"

정 대표가 22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전격 제안하며 밝힌 이유는 '6·3 지방선거 압승'이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 지방선거의 승리가 시대정신"이라며 "두 당이 추구하는 시대정신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지방선거를 따로 치를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견이 상당하다. 현 상태에서도 민주당의 선거 승리 가능성이 크고, 민주당보다 진보적인 당과 인위적 합당은 오히려 승패 키를 쥔 중도층 이탈만 부를 수 있다는 게 반대론자들 주장이다. 박홍근 의원은 23일 CBS 라디오에서 "통합 과정에서 나눠먹기라든가 이합집산의 과정 때문에 국민들, 특히 중도층이 등을 돌리면 어떻게 하나 하는 우려가 있다"며 "지방선거를 끝내고 나서 그 결과를 갖고 합당 논의를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초선 의원 28명 역시 "지지 기반 중첩에 따른 시너지 부재와 중도층 이탈 등 우려되는 지점이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독단적 당 운영 더는 묵과 못 해"

토론 필요성이 상당한 문제를 당대표가 결단해 깜짝 발표한 것도 집단 반발의 촉매제가 됐다는 평가다. '절차적 정당성 없는 독단적 합당 추진'을 명분 삼아 그간 수면 아래 잠복해 있던 '반청 심리'가 분출했다는 것이다.

한 초선 의원은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박찬대 의원을 지지했던 대다수 의원들이 정 대표 선출 이후 목소리를 거의 내지 않다가 정 대표의 일방통행식 합당 추진에 문제 의식을 느끼고 결집하고 있다"고 평했다. 다른 수도권 초선 의원도 "대통령 잔칫날마다 정 대표가 자기 정치로 이슈를 덮어버린 게 한두 번이 아니지 않나"라며 "이번엔 코스피가 5,000을 돌파한 날 합당을 발표했다. 더는 조용히 넘어가선 안 된다"고 했다.


정청래 연임 포석? 차기 당권에 미칠 파장도 민감

이번 합당 성사 여부는 차기 당권 경쟁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셈법이 더 복잡하다. 8월 전당대회는 정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의 맞대결이 될 가능성이 큰데, 반청계에선 합당이 될 경우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보다 커질 것으로 본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정 대표가 크게 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만큼, 조국혁신당에서 합류하는 당원들이 정 대표를 밀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정 대표가 도입을 추진 중인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와 결합되면 조국혁신당 당원들의 표 가치는 더욱 커진다. 이에 대해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 대표의 경우 경쟁자가 될 수도 있는 조 대표와 함께하자는 것"이라며 연임을 노린 합당 추진이란 평가를 일축했다.

합당 논의 파트너인 조 대표는 전날 당 의원총회를 마친 뒤 "합당을 제안한 민주당 내부에서 논쟁이 있는 것 같은데 공식 절차를 통해 의견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민주당 논의가 정리된 뒤 저희가 답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정 대표에게 합당 성사의 공을 넘긴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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