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도 월급도 끊겼다”…벼랑 끝 홈플러스
[앵커]
엄동설한 추위를 누구보다 냉혹하게 보내는 이들, 홈플러스 직원들입니다.
매월 희망과 기대로 채워져야 할 월급날, 급여가 제대로 입금되지 않는 상황이 벌써 두달쨉니다.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납품 물량마저 끊겨 진열대 곳곳이 비어가고 있습니다.
최지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홈플러스 내부 진열대 곳곳이 비어 있습니다.
냉동식품 코너도 텅텅 비었고, 샴푸는 제일 앞줄만 겨우 채워져 있습니다.
[홈플러스 직원/음성변조 : "(재고가 아예 없어요?) (납품 대금을) 좀 줘야지 나오는 상황이라서 옛날만큼 많이 안 들어오고 있으니까 조금 이해를…."]
물건이 있는 것처럼 보이려고 빈 박스만 갖다 놓은 곳도 있습니다.
[홈플러스 직원 : "외부로 보여지는 진열 상태는 뻥뻥뻥 뚫려 있는 것보다 뭔가를 채워 놔야 하는 거거든요. 그걸 또 본사에서 원하기도 하고."]
물건이 없으니 고객이 줄고, 고객이 없으니 물건이 더 주는 악순환입니다.
[황희숙/서울 구로구 : "옛날에 비해서 물건이 좀 다양하게 있지 않고, 종류가 조금 줄어든 거 같아요. 불편한 점은 조금 있죠."]
홈플러스 거래 업체들의 상품 납품률은 1년 전과 비교해 절반 이하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회생 절차가 시작되고 현금이 바닥나자 업체들이 공급을 줄이거나 아예 끊은 겁니다.
["노동자 임금체불 MBK 규탄한다."]
물건만 줄어든 게 아닙니다.
직원들 월급에도 벌써 2달째 문제가 생겼습니다.
[안수용/마트노조 홈플러스 지부장 : "수많은 노동자가 임금을 받지 못한 채 막막함 속에 서 있습니다."]
회생을 위해 대주주, 채권자 등에게 자금 지원을 요청했지만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한 곳뿐입니다.
[조주연/홈플러스 대표이사 : "1월 내 긴급 운영 자금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홈플러스 회생의 시계가 멈춰버릴 수도 있는 절박한 상황입니다."]
전국 126개 홈플러스 매장 중 문을 닫았거나 닫기로 한 곳은 19곳이나 됩니다.
KBS 뉴스 최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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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cho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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