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브랜드 키우고 미래산업 이끌 플랫폼 목표”

최승희 기자 2026. 1. 25.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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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년이 벡스코(BEXCO)가 전시장으로서 기초를 다지고 외형을 키운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부산의 도시 브랜드를 세계에 심는 '질적 성장'의 시간입니다. 벡스코가 지역 마이스(MICE) 산업을 키우고 부산의 미래 산업을 견인하는 핵심 거점이 되어야 합니다."

벡스코는 2001년 개관 초기에만 부산시 인사가 사장에 취임했고, 이후 20여 년간 전시 운영 경험과 해외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한 코트라(KOTRA) 출신 인사들이 수장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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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승 벡스코 신임 사장

- 제3전시관 건립 등 질적 성장 주도
- 다양한 콘텐츠로 청년일자리 창출

“지난 30년이 벡스코(BEXCO)가 전시장으로서 기초를 다지고 외형을 키운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부산의 도시 브랜드를 세계에 심는 ‘질적 성장’의 시간입니다. 벡스코가 지역 마이스(MICE) 산업을 키우고 부산의 미래 산업을 견인하는 핵심 거점이 되어야 합니다.”

이준승 벡스코 신임 사장이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지난해 12월 벡스코 수장으로 취임한 이준승 사장은 취임 일성부터 벡스코의 역할 전환을 강조했다. 벡스코는 2001년 개관 초기에만 부산시 인사가 사장에 취임했고, 이후 20여 년간 전시 운영 경험과 해외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한 코트라(KOTRA) 출신 인사들이 수장을 맡아왔다. 이번 인선은 그 흐름 속에서 다시 부산시 출신이 사장직을 수행하게 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30여 년간 중앙정부와 부산시에서 행정 경험을 쌓아온 그는 이번 선임 배경을 벡스코의 ‘역할 변화’로 설명했다. 그는 “개관 초기에는 해외 네트워킹과 운영 시스템 구축이 급선무였지만, 이젠 내부 인력의 역량과 조직 운영 체계가 충분히 안정 단계에 올라섰다”며 “벡스코가 전시장 임대에 머물지 않고 부산의 경제와 산업 전반에 기여하는 플랫폼으로 역할을 넓혀야 할 시점이다. 부산 산업 지형을 이해하고 시와 긴밀이 호흡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벡스코의 향후 30년 핵심 과제로 ‘제3 전시장’ 건립과 함께 전시·컨벤션의 질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꼽았다. 올해 착공해 2029년 완공될 예정인 제3 전시장은 벡스코를 하나의 완결된 중정형 구조로 완성하는 사업이다.

이 사장은 또 시설 확충 못지않게 사전 기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31년 세계응용수학대회 총회를 이미 유치한 것처럼 대규모 국제 행사는 수년 전부터 치밀한 준비와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리가 주관 행사를 기획하고 국제 컨벤션 유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분명하다. 지역 마이스 업체가 함께 성장하고 부산 청년을 위한 실질적인 일자리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라며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성장한 지역 업체들이 이제는 수도권 업체와 경쟁할 만큼 역량을 키웠다. 행사의 규모와 수준이 높아질수록 부산 국제회의기획업체(PCO)와 국제전시기획업체(PEO), 지역 인재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벡스코가 단순한 ‘장소 제공자’를 넘어 부산의 도시 외교와 산업 홍보를 뒷받침하는 역할도 맡겠다는 구상이다. 오는 7월 열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행사가 대표 사례다. 그는 “세계 각국의 주요 인사들이 부산을 찾는 만큼 회의장 안팎에서 도시의 메시지가 전달돼야 한다”며 “참가자들이 체류 기간 ‘피난수도 유산’의 세계유산 등재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도록 평화공원 방문 등 부산의 근현대사를 담은 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한 전략도 병행한다. 가동률이 낮은 1~3월 비수기를 공공 행사 조기 집행과 체육대회 유치 등으로 보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미 2월 대표 행사로 자리 잡은 ‘드론쇼 코리아’처럼 비수기를 겨냥한 전략적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30년 넘게 공직에 몸담아온 그는 조직 운영의 원칙도 분명히 했다. 이 사장은 “실패의 책임은 대표가 지고 성과의 공은 직원들에게 돌리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며 “벡스코는 결국 부산 시민의 것이다. 우리 직원들의 우수한 실무 역량과 부산시의 정책적 지원을 하나로 묶어, 벡스코가 부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원팀’의 중심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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