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국남동발전과 경남은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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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은 늙고 사람은 떠난다.
우리는 지역의 금융기관인 경남은행 손을 잡았다.
발전용 연료를 들여오는 6000만 달러(약 882억 원) 규모 신용장을 경남은행을 통해 열었다.
이처럼 우리가 경남 지역 여러 단위와의 연대를 강조하는 것은 바로 우리가 이곳에 존재하는 이유이며, 이 땅에 자연스럽게 뿌리내리고자 하는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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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여러 단위와 ‘연대’는 사명

땅은 늙고 사람은 떠난다. 수도권은 비대하고 지방은 스러져간다. 이 기울어진 땅의 균형을 맞추고자 공기업들이 지방으로 향했다. 국가균형발전이라는 기치는 선명했으나, 그 발걸음은 더디고 무뎠다. 혁신도시라는 이름 아래 새 건물이 들어섰지만, 그 안의 삶은 지역과 섞이지 못했다. 수많은 공기업이 지역의 '섬'으로 남았다. 텅 빈 주말의 거리처럼, 그 존재는 공허했다. 이제 우리는 물어야 한다. 무엇을 위해 이 지역에 왔는가?
공기업 지방 이전의 목적이 공허한 구호가 되어선 안 된다. 그것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단 하나의 문장으로 요약되어야 한다. 경제는 피와 같다. 돌지 않으면 몸은 썩는다. 나는 사장으로 취임 이후 기회가 될 때마다 "공공기관의 지역 이전 목적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있는 만큼 경남에 본사를 둔 공기업으로서 지역 경제 살리기에 앞장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말은 행동으로 증명되어야 했다. 우리는 지역의 금융기관인 경남은행 손을 잡았다. 발전용 연료를 들여오는 6000만 달러(약 882억 원) 규모 신용장을 경남은행을 통해 열었다. 그것만이 아니었다. 우리는 전국은행에 예치되어 있던 100억 원을 지역은행인 경남은행에 맡겼다. 이를 기반으로 경남은행은 총 200억 원 규모의 동반성장 협력 대출을 일으켰다. 이 자금을 쓰는 지역 중소기업은 최대 연 2.93%의 이자 감면을 받는다. 이것은 단순한 후원이 아니다. 수도권만으로 향하던 일방적인 돈의 흐름을 지역 내에서 순환되도록 구조를 만드는 작은 노력이다. 지역에서 번 돈이 지역에서 돌아야 지역 서민 경제에도 활기가 돈다.
피가 돈다고 몸이 절로 강해지지는 않는다. 뼈대를 세우고 근육을 붙여야 한다. 지역 중소기업들은 높은 에너지 비용에 신음했다. 우리는 에너지 기업이다.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을 찾았다. '공공주도 산업단지 태양광 사업'이 그 답이었다. 공장 지붕에 태양광을 올려 전기료 부담을 더는 것이다. 이 사업의 가치는 단순히 태양광 설비를 공급하는 것을 넘어, 공공부문이 주도하는 수익공유형 분산 에너지전환의 대표 사례가 될 것이다. 우리는 개별 기업을 후원하는 것을 넘어, 지역 산업을 위한 새로운 에너지 시스템 구축에도 힘을 쓰고 있다.
금융이 산업의 불을 지피고, 산업은 다시 지역의 뼈대를 세우는 것, 이것이 우리가 그리는 선순환의 실체다. 하지만 경제만으로 공동체는 완성되지 않는다. 기쁨과 슬픔을 나눌 때 비로소 하나가 된다. 우리는 산불과 수해로 무너진 땅에서 함께 땀 흘렸고, 산청군, 합천군과 자매결연을 해 그들의 삶으로 들어갔다. 또 '펜싱의 고장' 진주에서 재능 있는 선수들이 실업팀이 없어 타지로 떠나는 현실이 너무 가슴 아팠다. 그래서 우리는 국내 발전사 최초로 'KOEN 펜싱 실업팀'을 창단했다. 떠나는 아이들을 붙잡고, 지역의 자긍심을 일으켜 세우는 일이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펜싱 유소년을 위한 육성 기금도 기탁 했다. 단순한 후원이 아니라, 인재가 자라나는 사회적 시스템에 투자한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경남 지역 여러 단위와의 연대를 강조하는 것은 바로 우리가 이곳에 존재하는 이유이며, 이 땅에 자연스럽게 뿌리내리고자 하는 노력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함께 살고, 함께 일하며, 함께 미래를 고민할 것이다. 그것이 우리 남동인의 운명이고 사명이다.
/강기윤 한국남동발전㈜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