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 ‘보수텃밭’ 수성할까…민주·진보 단일화 관건

조원호 기자 2026. 1. 25.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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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장 누가 뛰나

- 국힘, 金 시장 단독 공천 가능성
- 잠재적 후보군에 박성민·서범수
- 민주 김상욱 송철호 등 경쟁 예고
- 진보당 김종훈 출마…연대 촉구

6월 지방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울산 정치권의 움직임도 빨라진다. 범진보 진영에서 울산시장 후보 출마가 잇따르면서 ‘보수 텃밭’이라는 예년의 분위기와는 상당히 달라졌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소속 김두겸(68) 시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범여권이 후보단일화를 통해 결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울산은 1997년 광역시가 된 이후 초대와 2대 심완구, 3~5대 박맹우, 6대 김기현(현 국회의원), 7대 송철호(77) 전 시장이 시정을 이끌었다. 송 전 시장 전 단체장들은 모두 국민의힘의 전신 정당 소속이었다.

▮국힘은 김두겸 독주체제

국민의힘에서는 김두겸 현 시장이 공천 티켓을 단독으로 거머쥘 것이라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내부에서 김 시장의 뚜렷한 대항마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김 시장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송철호 시장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면서 한 차례 더불어민주당으로 넘어갔던 울산시장직 탈환에 성공한 바 있다.

다만 경쟁이 치열한 민주당과 비교하면 ‘컨벤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은 국민의힘에 부담이다. 원조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박성민(67·중) 의원도 잠재적 후보군이다. 박 의원은 대외적으로는 출마에 선을 그었지만, 김 시장에게 돌발 변수가 생길 경우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박 의원이 이번 선거에 나서겠다기보다는, ‘김 시장이 나서지 못할 경우에는 본인이라도 나가야 하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같다”고 전했다. 정치권은 12·3 계엄 사과 등을 둘러싼 내분 속에 지도부와 대립 중인 친한(친한동훈)계 서범수(63·울주) 의원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2022년 지방선거 때 울산시장 후보 경선에 도전한 바 있다.

▮민주 5인 후보군, 친명 vs 친문 구도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인 민주당은 후보군에만 5명이 꼽히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다. 관전 포인트는 현역 김상욱(46·울산 남갑) 의원의 출마 여부다. 김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두겸 시장과 접전을 보인다. 지난해 4월 국민의힘 탈당 후 민주당에 입당한 김 의원은 최근 울산시장 예비후보자 자격심사를 신청하면서, 등판이 임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김 의원은 “공식 출마를 선언할 단계는 아니다”며 확대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송철호 전 울산시장도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5년간 본인을 괴롭혔던 소위 ‘청와대 선거 개입’ 사건이 무죄로 판명 나면서, 이번 선거에서 ‘명예회복’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송 전 시장은 국제신문에 “앞으로 한두 달 동안 레이스를 펼치다 보면 저의 진면목이 드러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경선 승리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송 전 시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기도 하다.

직전 울주군수를 지내고 지난 3년여 간 민주당 울산시당을 이끈 이선호(66) 대통령실 자치발전비서관도 지난주 공직을 사퇴한 뒤 선거 채비 중이다.

이 외에도 성인수(74) 전 울산시당위원장과 안재현(59) 전 노무현재단 울산 상임대표도 울산정치에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로 울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상태고, 문재인 정부에서 관세청장을 지낸 김영문(61) 전 동서발전 사장도 하마평에 올랐다.

이에 따라 이번 당내 선거구도는 친명(친이재명)대 친문(친문재인)후보 정면대결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입당을 한 김 의원과 이 비서관은 대표적인 친명주자로 꼽히고, 나머지 후보군은 친문계로 분류된다. 이들은 경선 과정에서 계파별로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진보후보 단일화가 관건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울산 동구에서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종훈(62) 현 동구청장도 진보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김 구청장은 최근 출판기념회를 열면서 본격적인 선거 행보에 나섰다. 김 구청장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그냥은 못 이깁니다. 반드시 뭉쳐야 한다”며 민주당과의 단일화를 촉구했다. 이에 진보 진영의 후보 단일화 논의도 불붙을 전망이다. 울산은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공장 등 노조 영향력이 센 지역으로 진보 후보들의 연대가 선거의 승패를 가른 사례가 적지 않다.

김 구청장의 경우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당선됐고, 2024년 총선에서도 같은 구도 속에 진보당 윤종오(울산 북) 의원이 당선됐다. 민주당과 진보당 시장 후보의 연대가 국민의힘이 가장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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