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 ‘하루 9명의 백만장자 만들기’ 현금살포 공약 등장···“국민 현혹 행위” 비판

차기 총선을 앞둔 태국에서 탁신 전 총리 가문 정당인 프아타이당이 매일 9명을 추첨해 1인당 100만바트(약 4670만원)를 지급하는 현금 살포성 공약을 내세워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욧차난 웡사왓 프아타이당 총리 후보는 이날 깐라신주 쿠치라나이군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하루 9명의 백만장자 만들기’ 공약을 발표했다. 이 공약은 매일 소비 영수증 소지자 5명과 농민, 고령층, 공공봉사자, 소득세 신고자 4명을 추첨해 1인당 100만바트를 지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욧차난 후보는 이 정책이 시민들의 영수증 거래를 촉진해 정부의 과세망 밖에 놓인 비공식 경제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태국은 전체 인구 중 약 6분의 1만이 정부의 세금 시스템에 등록돼 있다. 태국중앙은행은 비공식 경제 규모가 국내총생산 대비 약 48.4%에 달한다고 추산한 바 있다.
욧차난 후보는 해당 공약이 예산 및 법적 문제 검토를 마친 “실현 가능한 계획”이라며 “매년 3240명의 백만장자가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아타이당이 두 차례 연속 집권할 경우 8년간 약 2만6000명의 백만장자가 탄생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포퓰리즘성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 총리 후보 중 한 명인 아피싯 웨차치와 전 태국 총리는 “하루에 900만바트(약 4억2000만원)씩 쓰면 연간 30억바트(약 1400억원)가 넘는다”며 “경제적 측면과 지속가능성, 공정성 측면에서 볼 때 그 돈을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는 게 더 낫다”라고 말했다.
차이웃 타나끄마누손 국민사랑당 총리 후보는 “운이나 복권에 기대는 정책은 금융 규율을 해친다”며 “국민의 세금을 선거 홍보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실현 불가능한 꿈으로 국민을 현혹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태국은 다음 달 8일 하원의원 500명을 뽑는 조기 총선을 실시한다. 지난해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딸인 패통탄 친나왓 전 총리가 탄핵당하면서 프아타이당은 야당으로 전락했다. 프아타이당은 탁신 전 총리의 조카인 욧차난 마히돌대 교수를 총리 후보로 내세워 정권 탈환을 노리고 있다.
이날 발표된 마티촌 여론조사에 따르면 야당 인민당이 41.1%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프아타이당은 28%로 2위를 기록했다.
최경윤 기자 ck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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