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가격경쟁에… LCC 영업적자 줄줄이 전망
대한항공, 매출 16조, 영업이익 1조5000억 예상
LCC, 고환율, 레드오션 등으로 적자 전환

지난해 국내 항공업계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대한항공이 여객·화물 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지난해 실적을 선방한 면 저비용항공사(LCC)는 치솟는 원/달러 환율과 LCC 간 가격 경쟁 등 여파로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연합뉴스가 연합인포맥스 시스템을 이용해 최근 석 달 치 증권업계 전망과 실적 공시를 분석한 결과 국내 증시에 상장된 6개 항공사 가운데 대한항공만 연간 흑자를 거뒀다. 대한항공은 별도 기준 지난해 매출 16조5019억 원에 영업이익 1조5393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9%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일본·중국 중심 단거리 여객 수요 회복, 화물 부문에서는 고정 물량 확대를 통한 안정적 수익 기반 확보 등으로 수익성을 최대한 높였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의 계열사인 진에어는 지난해 연간 최다 승객 수송을 기록하고도 3년 만에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2025년 연간 잠정 실적 발표에서 진에어는 연간 별도 기준 매출dor은 1조38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연간 영업손실은 163억 원으로 1631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전년 대비 이익이 크게 줄었다.
에어부산이 발표한 2025년 실적을 살펴보면 에어부산은 매출 83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3% 줄었다. 영업손실은 45억 원으로 전년 영업이익 1463억 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다른 LCC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해 매출이 1조5095억 원으로 22% 감소하고, 155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영업이익이 799억 원이던 전년에 비해 큰 폭의 적자로 전환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매출 1조7514억 원으로 14%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2231억 원으로 추산됐다.
LCC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는 가장 먼저 고환율이 꼽힌다. 항공업계는 전체 영업비용의 약 30%를 차지하는 연료비·리스료·정비비 등을 달러로 결제하는 특성상 외화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난 상태다. 환율이 10원 오르면 수백억 원의 외화평가손실과 현금 흐름 악화가 발생하는 구조다. 공급 경쟁 심화에 따른 탑승권 판매가 하락도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LCC들은 차별화 전략을 내세운다. 에어부산은 탄력적인 노선 전략과 효율적 기재 운용을 통해 중장기적인 실적 회복과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진에어는 올해 중·단거리 해외 노선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인천~이시가키지마, 제주~타이베이 등 신규 노선 개설을 통해 일본·중화권 수요를 공략하고, 노선별 수요와 수익성 분석에 기반한 탄력적인 공급 운영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제주항공은 내국인 해외 여행 수요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국내로 유입되는 인바운드 수요 확대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환율 변동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와 기단 운영 효율화를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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