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꿈이 아이돌이었는데”…V리그의 별들, ‘호반의 도시’ 물들이다

‘호반의 도시’ 춘천이 한겨울 배구 축제로 들썩였다.
프로배구 진에어 2025~2026 V리그 올스타전이 25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처음 열렸다. 그동안 프로배구 올스타전은 구단들의 연고지에서 개최됐다. 하지만 올해 한국배구연맹(KOVO)은 프로배구 팬층을 확대하기 위해 비연고지 개최를 결정했다. 춘천이 그 첫 사례다.
지난 시즌 올스타전이 춘천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취소되면서 올해 다시 무대가 차려졌다. 2년 만에 춘천에서 재개된 ‘별들의 잔치’에 배구팬들의 호응도 뜨거웠다. 올스타전 티켓 예매는 시작된 지 1분 만에 2892장이 모두 판매됐다. 본 행사 시작 3시간 전인 오전 11시부터 야외 푸드트럭과 포토존이 개방되고 각종 게임 이벤트가 진행되며 팬들과 차들로 북적이기 시작한 호반체육관 주변은 한파에도 축제 분위기로 달아올랐다.
밖에서 긴 줄을 기다리다가 12시부터 행사장에 입장하기 시작한 관객들은 스티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부스 앞에서 또 한 번 길게 줄을 섰지만, 그 표정에는 지루함 보다는 설렘으로 가득했다. 관중들은 남녀노소 다양했고 가족 단위도 많았다. 관중석 뒤 난간에 각자 가진 배구 유니폼을 걸어두고, 선수의 이름을 크게 써넣어 직접 제작한 티셔츠를 입고 온 관객도 눈에 띄었다.
V리그 올스타전은 마치 TV 예능을 보는 듯했다. 남녀부 각각 7개 구단 선수들이 K스타와 V스타로 한 팀으로 뛰며 승부를 잠시 잊고 팬서비스에 집중했다. 선수들이 코트에 나설 때마다 관객들은 큰 함성과 박수를 맞이했다. 선수들은 규정과 상식을 넘어서는 작전과 플레이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선사했다.
6년 연속 남자부 올스타 투표 1위를 지키며 한선수(대한항공)와 함께 14번째 올스타전 출전 기록을 세운 신영석(한국전력)은 최민호(현대캐피탈)와 함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사자 보이즈’를 연상시키는 갓과 검은 도포를 입고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내 꿈이 아이돌이었는데 오늘 그 꿈을 이뤘다”고 말했고 관중들은 환호와 웃음으로 답했다. 1986년생으로 남자부 최고령 선수인 신영석은 “이제 뼛속까지 추운 나이가 됐는데 겨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신 팬들께 감사하다. 다른 선수들에게 가는 인기 표를 잘 막아주신 것 같다. 팬분들을 위해 아파도 안 아픈 척을 하면서 은퇴할 때까지 열심히 하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17번째 올스타에 선정돼 남녀부 통산 최다 기록을 쓴 양효진(현대건설)은 이벤트 경기 중 송인석 주심에게 직접 레드카드를 쥐여주고 자신이 주심 자리에 올라 호루라기를 들었다. 주심은 그대로 코트로 내려가 양효진의 팀에 들어가 경기를 했다. 주심이 된 양효진은 스파이크가 상대 팀 블로킹에 막혔는데도 자신의 팀 득점을 선언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다현(흥국생명)은 경기 중 세리머니로 이전 소속팀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에게 다가가, 최근 청룡영화상에서 화제가 된 가수 화사와 배우 박정민의 축하공연을 패러디하기도 했다.
‘배구 올스타전의 하이라이트’인 스파이크 서브킹 콘테스트에서는 쉐론 베논 에반스(한국전력)와 지젤 실바(GS칼텍스)가 각각 남녀부 정상에 올랐다. 베논은 시속 123㎞를 찍어 2016~2017시즌 문성민이 올린 역대 최고 기록과 타이 기록을 세웠다. 객석에 앉아있던 ‘배구 레전드’ 김연경을 놀라게 한 강서브 였다. 베논은 우승 직후 “서브왕 이벤트에서 우승한 것도 좋지만, 오늘 팬들과 함께 웃고 즐기는 것이 더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바는 시속 93㎞의 강서브로 지난해(97㎞)에 이어 2년 연속 왕좌를 지켰다.
최고의 수비수를 뽑는 베스트 리베로 콘테스트에선 임명옥(IBK기업은행)이 우승했다. 콘테스트는 45초 이내에 동료들이 넣은 서브를 받아 팬들이 잡은 두 개의 이동식 통에 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임명옥은 남녀부 통합 경쟁으로 이뤄진 이번 이벤트에서 30개에 성공하며 25개를 넣은 남자부 한국전력 정민수를 제쳤다. 베논과 실바는 상금 100만원과 왕복 항공권, 임명옥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K스타가 1세트는 남자부, 2세트는 여자부로 총 2세트가 진행된 경기에서 V스타에 2세트 총점 40-33(19-21 21-12)으로 승리했다. 남자부 최우수선수상(MVP)과 세리머니상은 V스타 김우진(6득점·삼성화재)과 K스타 신영석이 가져갔다. 여자부 MVP와 세리머니상은 K스타 양효진(5득점), 이다현이 받았다. 김우진과 양효진은 상금 300만원을 받았고, 신영석과 이다현에겐 상금 100만원씩 돌아갔다.
김연경은 이날 신진식, 김요한과 함께 KOVO로부터 감사패를 받기 위해 참석했다. 배구 관련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프로배구에 대한 대중의 인지도와 인기를 높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춘천 |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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