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문학의 시원, 기봉 백광홍을 다시 읽다

최명진 기자 2026. 1. 2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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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욱 시인 연구서 ‘천재 시인, 백광홍을 다시 읽다’ 출간
부(賦) 등 7편 작품 고찰
장흥 출신 시인 김선욱이 최근 기봉 백광홍의 작품 세계를 조명한 연구서 ‘천재 시인, 백광홍을 다시 읽다(시와사람刊)’를 출간했다.

이 책은 기봉의 작품 가운데 부(賦) 6편과 장시 1편 등 모두 7편을 중심으로 그의 성정과 품성, 사상 등 정신세계를 고찰한 연구서다.

시인은 “기봉 시인의 문학이 본격적으로 소개되고 평가되기 시작한 것은 1963년 이상보(추차율) 교수의 학술 논문 이후”라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기봉의 삶과 정신세계를 작품 분석을 통해 함께 조명할 필요가 있었다”고 집필 배경을 밝혔다. 특히 그는 기봉의 정신적 면모가 잘 구현된 부 작품을 중심으로 고찰한 이유를 강조했다.

책은 ▲1장 기봉의 위대한 정신과 사상 ▲2장 기봉의 부활을 위하여 ▲3장 기봉의 편린을 기억하며로 구성됐다.

1장에서는 기봉의 품성과 사상, 안빈낙도와 극기 수양, 구도자적 면모 등을 다루며 2장에서는 사후 평가의 흐름과 조선 시단에서의 인식, 장흥문학 선구자로서의 위치를 정리한다. 3장에서는 가계와 연보 등을 통해 기봉의 생애를 정리했다.

특히 가장 많은 분량을 할애한 부 ‘동지’ 해설에서 시인은 “조선 최남단의 궁벽한 시골 장흥 출신의 32세 청년이 한양의 시부 대회에서 ‘동지(冬至)’로 장원을 차지했다는 사실 자체가 위대한 사건”이라며 이 작품이 지닌 역사적·사상적 의미를 짚었다.

그는 부 ‘동지’를 통해 기봉이 임금과 관리, 선비들에게 ‘동지의 마음’과 ‘주역’의 익괘 정신 회복을 호소하며, 홍익인간의 이념이 구현된 평천하를 희구했다고 설명했다.

강경호 문학평론가는 “방대한 분량과 치밀한 논증을 통해 백광홍의 삶과 문학세계를 새롭게 조명한 이 책은 기행가사로만 한정돼 온 평가를 넘어 구인 정신과 구도자적 품성을 입체적으로 드러냈다”며 “노벨문학도시 장흥문학의 시원으로서 백광홍을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선욱 시인은 장흥의 고대사와 향토사 연구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저서로는 ‘난파랑길 역사문화자원 순례’(공저·2024), ‘장흥에서 이순신 역사길 재조명’(공저·2025), ‘조선의 영웅 마하 수’(2023), ‘정유년 장흥 지천포 해전’(2025) 등이 있다./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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