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경] 스발바르

홍병문 논설위원 2026. 1. 2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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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의 땅이었던 스발바르(Svalbard) 군도(群島)가 노르웨이 소유가 된 것은 1925년의 일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 후 열린 파리 강화회의에서 영국·미국·프랑스 등 30여 개국 대표들은 전후 처리에 대한 여러 사항을 결정하면서 북극해 한복판의 스발바르를 노르웨이 관할로 넘기는 내용의 '스발바르 조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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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의 땅이었던 스발바르(Svalbard) 군도(群島)가 노르웨이 소유가 된 것은 1925년의 일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 후 열린 파리 강화회의에서 영국·미국·프랑스 등 30여 개국 대표들은 전후 처리에 대한 여러 사항을 결정하면서 북극해 한복판의 스발바르를 노르웨이 관할로 넘기는 내용의 ‘스발바르 조약’을 체결했다. 5년 뒤 ‘스발바르 법’이 발효되면서 정식으로 노르웨이 땅이 됐지만 옛 소련과 중국 등 이 조약에 서명했던 국가들은 사냥과 어업은 물론 토지 소유 등에서 노르웨이와 동등한 접근권을 인정받았다.

노르웨이에서 930㎞ 떨어진 스발바르는 주요 섬 다섯 개와 100여 개 군도로 이뤄졌다. 1500년대 말 네덜란드인에 의해 발견된 후 수백 년 전부터 노르웨이인과 덴마크인·러시아인 등이 진출했다. 섬들을 모두 합한 군도의 면적은 6만 ㎢로 대만 면적의 두 배 정도다. 인구는 2500여 명으로 스발바르 군도 곳곳에서 서식하는 3500여 마리의 북극곰보다 적다. 최근 스발바르 인근 해저에 코발트와 리튬 등 희토류가 많이 매장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북극해와 인접한 지정학적 의미에 더해 경제적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집권 2년 차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병합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스발바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그린란드를 점령하려는 트럼프의 야망을 주시하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이 스발바르를 패권 경쟁의 제물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지 않다.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는 “노르웨이에서 스발바르가 내일의 그린란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르웨이도 최근 민간 소유지의 외국인 토지 매매 금지와 중국 유학생 입학 불허 조치 등에 이어 주권 강화 조치를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북극권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면서 북극해 연안 군도들이 패권국의 파워 게임장으로 변하는 모습은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냉혹한 국제사회의 현실을 보여준다. 홍병문 논설위원

홍병문 논설위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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